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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에 웃고 스마트폰에 울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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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전자가 휴대전화 부문에서 4분기에 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이라면, 적자폭을 3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4조9153억원에, 영업이익 2381억원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이다. 영업이익으로도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01%의 실적을 올렸다.

 LG전자가 휴대전화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성장한 것은 TV 부문 덕이다. 올레드(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TV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연말 특수를 맞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판매가 늘면서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8% 늘어났다.

 휴대전화 부문은 7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분기엔 영업적자가 43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4분기 매출액은 3조59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또한 4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에 따르면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량이 4분기 들어 처음으로 1300만 대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전략폰인 G2를 출시하면서 마케팅에 주력하느라 영업적자 폭이 늘었지만 이후 매출도 늘고 제품의 매출구조도 개선되면서 수익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중남미와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에서 수요가 늘지 않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전년 대비 매출액이 소폭(-4%) 줄었다.

 LG전자 측은 올 하반기께 휴대전화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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