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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주 청년 학생 총 연맹 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직수 중앙정보부장은 25일 「전국 민주 청년 학생 총 연맹 사건」의 수사 상황을 중간 발표했다.
그는 이 사건이 과거부터 국내에서 암약해 오던 인혁당 조직과 재일 조총련계 및 일본 공산당 등의 배후 조종을 받아 과격한 학생 「데모」를 일으키게 하고 마침내는 폭력에 의해 현 정권을 타도, 노농 정권을 세우려던 음모였다고 사건의 성격을 밝힌 것이다.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중간 발표만이 있은 지금으로서는 단정적인 말을 하기 어려우나 한 마디로 말해서 놀랍다는 심정이다. 국토 분단의 비극과 적화 통일을 위해서는 제아무리 흉악 무도한 수단 방법도 서슴지 않는 북괴 대남 적화 전술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꿇어 오르는 공분을 금할 수 없는 것이다.
비단 이번 사건뿐이 아니라 해방 후의 우리 민족사 전체를 통해 저들 북한 괴뢰 집단들이 저질러 온 죄악상은 반듯이 하늘의 심만을 받고야 말 것이다. 그들이 우리 겨레 전체에 대해 저질러 온 일들이란 그 어느 하나를 두고 말할 때에도 감히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파괴와 살상과 민족 분열 책동의 반복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파괴 활동의 목적은 일관해서 평화롭게 사는 남한 국민들의 희생 위에서 오직 저들이 노리는 전 국토의 적화 통일을 달성코자 하는 야욕의 변주곡에 불과했던 것은 재언 할 필요도 없다.
해방 후 민주 통일부의 수립을 갈망해 마지않던 대다수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하여 연일 「테러」 행위로써 이를 방해하는데 여념이 없던 공산 괴뢰 분자들의 집념은 대한 민국 정부의 수립과 더불어 각지에서의 각종 유혈적 폭동을 선동하는데 시종 했고, 마침내는 수백만의 생명들을 피로 물들이고 전 국토를 초토화시킨 6·25의 대남 침략 전쟁 도발로써도 끝나지 않았었다.
그들은 휴전 후 20년이 경과 한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단 하루를 쉬지 않고 되풀이 직접·간접의 대남 도발을 자행해 왔는데 그것은 때로는 양성적이 되기도, 또 때로는 음성적이 되기도 했지만, 그 모든 대소 사건들이 요컨대 그들의 변함없는 대남 적화 통일 야욕의 표현이었던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저들의 이 같은 야욕은 남북 대화가 시작되고, 이른바 7·4 공동 성명이 발표된 이후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는 것은 그 동안에 적발된 각종 간첩 사건이나 이번 사건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소위 「통일 전선」의 형성 공작이라는 것도 실은 바로 위와 같은 북괴의 상투적 마수에 우리 학생들이 말려들었다는 점에서 통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6·25의 참극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인데다가 책에서 본 이상을 쫓는 나머지 북괴 도당들의 이 같은 음흉한 전술을 몰라보고 그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 가도 생각된다.
여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투철하게 대공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저들의 반민족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적개심을 불태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사건의 바로 이 같은 성격 때문에, 그 성격을 모르고 부화뇌동한 자에 대한 관용 방침을 밝힌 신 중앙정보부장의 발언에 대해서 공감을 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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