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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배변상태는 건강외「시그널」이다.
갑자기 변이 달라지면 건강의 적신호로 보는 것이 옳다.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하면서 배변상태를 빼놓지 않고 물어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배변상태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실사와 변비.
지금까지 설사의 대부분은 세균이나「아메바」같은 병원체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상이 크케 달라진 탓인지 설사의 원인도 퍽 형이상학적 (?)인 겅향을 띠고있다.
최근 P씨가 겪은「에피소드」는 설사가 근대화된 느낌을 준다.
작년말께 새로운 사업을 별인 P씨는 애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업이 크게 부진,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중학에 들어간 아들이 등교길에 차에 치여 병윈에 입원하게 되었다.
P씨로선 충격이 너무 컸다.
밤에 잠이 오질 않았다.
안절부절 못하는 P씨에게 갑자기 설사가 생겼다.
처음에는 전날 약간 과음한 탓이려니 했다.
가까운 약국에서 약을지어 먹었는데도 설사는 좀체로 멎질 않았다.
거의 보름이나 지속되는 설사로 체중이 무려 10㎏ 줄어 들었다.
늦게서야 병원을 찾은 P씨는 설사의 원인이「스트레스」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의사의 처방대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했더니 설사가 말끔히 가시지 않겠는가.
P씨의 경우처럼 최근에는 심한 정신적 긴장(스트레스)이 설사를 일으키는 예가 흔해졌다.
이른바 과민성 대장이라는 것이다.
복잡하고 불안한 사회생활 속에서「스트레스」를 받는 도시인에게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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