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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일로의 자원 「파워」-유엔 특별총회 계기로 본 그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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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엔 자원특별총회가 10일부터 뉴요크에서 열리고 있다. 일반토론은 23일까지 계속될 것인데 각국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원문제에 대한 기본철학과 구체적인 국제협력방안 등을 제시할 것이다. 작년 석유파동을 정점으로 자원 파워는 날로 강화되고있다. 유엔 자원총회를 계기로 범세계적인 자원의 생산 및 소비현황과 자원 파워의 강화추이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자원 중 가장 큰 불씨는 역시 석유이다. 자유세계의 자원소비 증가율은 각국이 다투어 고도성장을 지향함으로써 근년들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석유와 알루미늄이 으뜸이다.
65∼71년 중 자유세계의 주요자원 연평균소비증가율을 보면 동이 2·12%, 연이 2·3%, 아연이 2·7%인데 비해 석유는 7·8%, 알루미늄은 8·0%나 된다.
원유생산은 미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19·1%, 소련 15·9%, 사우디아라비아 10·6%, 이란 10·0%, 베네쉘라 6·4% 등으로 편재되어 있는데다 최대생산국인 미국이 오히려 수입을 하고있는 형편이어서 중동산 석유에 전세계가 의존해야할 형편이다. 중동산유국들은 OPEC(석유수출국기구)를 중심으로 수급 및 가격 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다.
작년10월 중동전을 고비로 야기됐던 석유위기는 완화단계에 있으나 OPEC 내부의 강경론이 계속 수그러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낙관할 수 없는 전망이다. 자유세계 석유소비량의 비중은 미국 35·2%, 일본 10·8%, 서독 6·5%, 영·불 5·1%, 이 4·5%등의 순이다.
동도 생산·소비 양면에서 미국이 1위이나 주요수출국은 칠레·페루·잼비아·자이르 등이다. 이들 4개수출국은 68년에 창설했으나 휴면상태에 있던 CIPEC(동 수출국 정부간 협의회)를 강화. 가격 등에서 이니셔티브를 잡을 것을 기도하고있다.
OPEC가 산유국의 공동보조로 가격인상 등에서 성공을 거두자 고무·아연·목재·알루미늄·코피 등 여타 자원수출국들도 OPEC와 비슷한 카르텔의 구성을 추진하고있다.
고무는 말레이지아·월남·타이 등 6개국이 천연고무 생산국연합을, 설탕은 쿠바 등이 설탕 수출국기구를 구성할 것을 주동하고있으며 목재·코피·보크사이트 즉 알루미늄(원료) 등도 마찬가지 움직임이다.
세계 주요자원의 국별 생산비율을 보면 미국이 원유(19·1%) 동광석(22·2%) 연광석(16·2%) 석탄(24·7%) 등으로 수위며 캐나다가 아연광석(20·8%), 오스트레일리아가 보크사이트(11·0%), 소련이 철광석(27·4%)에서 각각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원소비면에선 미국이 석유(35·2%) 연(30·9%) 알루미늄(47·0%) 동(32·3%) 아연(29·3%)등에서 모두 수위를 점하고있다.
미국은 자원도 풍부한 대신 소비도 워낙 많기 때문에 원유 등 주요자원을 대량수입하고 있다. 그 반면 자원이 없으면서 자원을 가장 많이 쓰는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인데 석유·알루미늄·동·아연 등에서 자유세계 제2위의 소비국이다.
주요자원의 편재는 앞으로 자원 파워의 강화와 함께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는 물론 세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도 큰 장애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위5개국이 전세계 생산량에서 점하는 비중을 보면 원유는 62%, 동은 66·6%, 연은 57·6%, 아연은55·8%, 보크사이트는 64· 6%, 석탄은 76·8%, 철은 58·8%나 된다.
한국도 대표적인 무자원국이다. 원유·원당·원모·알루미늄·선철·유연탄은 전량수입 해다 쓰고있으며 화학펄프 97·6%, 원피 95·8%, 목재85·3%, 철광석70·0%, 동광 61·7%, 고철 61·4% 등의 높은 해외의존도를 보이고있다. 수입선도 극히 편재되어있는데 원유는 중동에, 아연 및 철광석은 일본에서, 소맥·원면·쌀은 미국에서. 원당은 대만에서, 고무는 싱가포르에서 각각80∼1백% 수입하고 있다. <최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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