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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원색…활기찬 화면|유화가 박성환 개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짙은 향토색의 시정 어리는 풍물을 그려 오는 유화가 박성환씨가 최근작의 소품 40여 점을 가지고 개인전을 마련했다. 서울 전과 거의 동시에 4월 초에는 대구에서도 작품전을 갖는데 그것은 곧 프랑스로 떠나기에 앞선 인사라고 할까.
그는 근년에 두문불출하고 숱한 작품을 제작하는데만 몰두했다. l919년 해주 태생의 박씨는 후기 인상파의 필치로 우리 나라 농촌 풍경을 다채롭게 묘사하는데서 매우 개성을 드러낸 작가. 소와 부녀자들 혹은 옹기종기 들어앉은 집들이며 잔잔한 산들. 굵직한 붓 자국으로 「칼라풀」하게 표현했다.
그런데 종래의 그의 풍물이 아주 정적이었던데 비하여 최근에는 소재부터 동적인 것을 취하고 있음이 현저하다. 특히 농악의 군무에 대한 집착은 그의 유동적인 선의 구성법과 조화돼 앞으로의 제작 경향을 주목케 한다.
50년대에 있어서의 그의 색감은 황토 빛이나 자색계가 주로 당시 화단의 어둔 경향을 반영하고 있었는데 근년 아주 엷은 색깔로 형태가 배어들게 하면서 화사한 공간을 펼쳤다. 이에 비하여 최근 강렬한 원색으로 밝고 활기찬 화면을 보이고 있음은 그의 생활 주변의 급격한 변화를 입증하는 것 같다. <30일∼4월5일 관훈동 한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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