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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KO왕-포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포먼」은 역시 위대한 KO왕이었다. 27일 「켄·노턴」과의 2차 방어전은 그의 살인적인「해머·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화려한 단막극이었다.
「포먼」의 야수적인 주먹은 얼마나 세다는 것일까.
1973년l월23일 「조·프레이저」를 6번 「다운」 시킨 끝에 2회 1분35초만에 TKO승, 화려한 「챔피언·벨트」를 차지했을 때 「포먼」시대 개막은 예고 됐었다.
그러나 「포먼」이 동경에서 73년9월1일 「조·킹· 로만」을 1차 방어전에서 1회 2분만에 검불 털어 버리듯 가볍게 KO로 눕힌 후에도 그의 주먹은 신비에 가까움을 느꼈을 뿐 다소 회의감을 씻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켄·노턴」마저 2회 2분만에 TKO로 떨어지고 마니 「포먼」의 주먹은 이제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사상 최고의 주먹이 되고 말았다.
1882년 세계 「헤비」급 초대 「챔피언」인 「존·설리번」이래 25대 「포먼」까지 통틀어 「포먼」은 KO을 9할2푼5리를 「마크」, 기적 같은 주먹의 금자탑을 과시하고 있다.
「포먼」은 고인이나 생존 「복서」를 막론하고 「헤비」급 「챔피언」중 『영원한 KO왕』으로 왕관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포먼」이 KO기록의 「복서」가 되고 있는 것은 「펀치」력 때문이다.
그는 「노턴」 「프레이저」 「로만」을 때려잡듯 초반 KO율이 강하다.
40전 중 1회 KO가 11번, 2회 KO가 「노턴」을 포함하여 13번, 3회가 6번, 4회가 4번, 5·7·10회 각각 1번씩이다.
더구나 「노턴」까지 24연속 KO승에다 40전 중 1백21「라운드」를 치러 「게임」당 불과 3「라운드」 조금 넘어 승부를 결정 짓고 있다.
「포먼」 시대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는 9월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에서 떠버리 「알리」와 5백만「달러」씩 받고 결만을 갖게 되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알리」는 27일 「포먼」-「노턴」전의 TV 해설을 통해 「포먼」을 『서투른 「아마추어」다』라고 비유했고 「노턴」도 『「알리」는 노련하다. 「포먼」의 무지무지한 주먹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하여 「포먼」-「알리」전은 벌써부터 흥미를 주고 있다.
「포먼」이 경기 직전 소동을 벌였던 무릎 통증의 추이와 「알리」의 「스피드」 문제 등 또 한번의 황금 대결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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