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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석유·원자재 파동 뒤의 품목별 현황|양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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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에 2백36만「달러」어치의 양말을 수출한 삼경물산(대표 오상봉)은 올 들어「오더」가 격감, 작년 하반기의 60∼70%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수주량이 평균 30∼40% 줄었다는 이야기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올해 이 회사의 양말수출은 작년보다 물량 면에서 최저 30%, 금액 면으로는 10% 정도가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원인은 크게 3가지. 우선「오퍼」가격이 평균 20%이상 올랐다는 점이다. 석유「쇼크」이후 원·부자재가격이 급등, 양말수출가격(2월중「오퍼」가격기준)이 작년 9월보다 10%정도 인상된 데다 해상운임·보험료 등이 10%강으로 올랐다.
둘째 전반적인 불경기여파 때문에 시장은 오히려 위축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째 특히 EEC(구주공동시장) 역내 화폐가치의 불안정이 빚은 현지물가의 기복 등이 이중 가속되어 결과적인 수요감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이러한 사정은 국내양말수출업체 전반에 걸친 것으로 업체별로 다소차이는 있지만 전년비 평균 30%의 수출량 감소가 내다보인다.
따라서 작년의 경우 46개 업체에서 모두 3천9백4만8천「달러」어치를 기록했던 수출이 올해에는 3천만「달러」수준에 불과한 것 같다.
이는 올해 수출목표 5천만「달러」의 60%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수출시장의 지역별실태를 보면 전체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유럽」쪽의 사정이 크게 나빠진 상태에 있다.
올해 지역별 수출계획에 2천5백만「달러」로 계상, 50%의 비중을 갖고 있는 일본은 ①작년 말의 수입「러쉬」에 따른 재고가 충분하여 적어도 오는 4, 5월까지는 물량 면에서의 부족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②일본국내「메이커」들의 공급량이 다시 늘고 있고 ③이에 따라 지금까지의 수입수요도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작년동기에 비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그 이유로 3월 중순부터「오퍼」가격이 1, 2월에 비해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회복되리라는 점을 들고 있다.
「오퍼」가격의 인하는 석유「쇼크」에 따른 기초원자재의 부족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 원자재「메이커」증설시설의 가동과 함께 오히려 공급과잉추세마저 빚어져 원자재가격이 내린 때문이다.
소재별로 보면「아크릴」의 경우 1월에「파운드」당 1.55「달러」이던 것이 3월 중순에는 1.43「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나일론」도 1월이「파운드」당(70데니어)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내려「오퍼」가격이 1월에 비해 5.6%내렸기 때문에 새로운「오퍼」가 다소 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양말업체의 공장가동은 평균 85%정도.
하청공장을 잡지 못해 아우성치던 작년과는 퍽 대조적이다. 특히 구주시장에 많이 내놓는「아크릴」·양말공장은 현지에서의 반「덤핑」관세공세에 밀려 대체로 70%가동상태이나 일본시장을 대상으로 한 고급품생산위주의「더블·실린더」공장은 95%이상의 가동을 하고 있다.
수출가격도 많이 변할 것 같다.
작년하반기에「다스」(12켤레) 3.80「달러」이던 것이 1, 2월에는 4.20「달러」로 10%정도 올랐다가 3월 중순부터 내놓는「뉴·오퍼」에서는 4「달러」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작년하반기에 장기「오더」를 받은 업자들은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라 큰 손실을 입었다가 최근에 한숨을 돌리는 실정이다.
아뭏든 금년은 양말수출업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만은 틀림없다. 작년의 호경기 때에는 제품의 고급화·다양화에 신경을 쓰지 않고 물량만 대면 충분했었지만 올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새로운 소재개발·「디자인」의 다양화·품질향상 등을 위한 노력으로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백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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