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총재 스스로는 병세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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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양대 병실에 재 입원한 유진산 신민당총재는 소수의 당 간부에 한해 잠시 만나줄 뿐 일반면회는 모두 거절하고 있다.
유 총재 스스로는『나으면 함께「골프」를 치자』는 등 병세를 낙관하고 있다.
박대통령이 보내 주말 병실을 찾아온 차지철 국회내무위원장에게도 유 총재는『입원 전날까지도 어깨 신경통으로 고통이 심했으나 어젯밤 충분히 잠을 잤더니 한결 나아져 이대로 가면 곧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차 위원장 말론『수척해 지긴 했으나 목소리는 카랑카랑 하더라』고 했다.
반면 담당의사들은『치료속도가 아주 느릴 것』이라고 말해 당 간부들은 조만간에 당무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봐 4월말 국회대책 등 당면문제처리를 위해 우선은 김의택 수석부총재체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5일 몇 당 간부는 꼭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이 어려운 여건아래 있는 만큼 예상되는 모든 것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요즘의 당내 조직점검을 진산 후계 경쟁이라고만 보지 말고 병약한 당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총재지휘가 불가능한 기간이나 상태에서 당의 지휘태세를 갖추려는 대비로 봐 주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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