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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표팀 복귀 가능성 0% …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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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지성이 23일 디 헤르트강 훈련장 인터뷰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인트호번=송지훈 기자]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0%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박지성(33·에인트호번)의 생각은 확고했다. 직접적인 표현으로 선을 그었다. 2011년 내려놓은 국가대표 타이틀을 다시 달 의사가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7일 “박지성을 직접 만나 대표팀 컴백에 대한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한 이후 박지성이 자신의 생각을 언론에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디 헤르트강(De Herdgang) 훈련장 인터뷰룸에서 본지와 만난 박지성은 “대표팀을 떠난 지 3년이나 된 나를 불러 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대표팀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표팀 복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부친 박성종(56) JS파운데이션 상임이사가 “지성이는 대표팀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박지성의 대표팀 컴백 여부는 축구계의 최대 이슈가 됐다. 이와 관련해 “선수 자신의 입을 통해 의사를 확인하려는 것뿐”이라는 홍 감독의 발언과 달리 두 사람의 대면을 놓고 일부 언론이 ‘A팀 컴백 사전 밀약설’ 등을 제기하자 박지성 측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는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지성은 “명보 형도 나를 설득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언론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부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선수 자신이 자신의 입으로 “복귀는 없다”고 밝힘에 따라 대표팀 컴백 관련 화두는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박지성은 피앙세 김민지(29) SBS 아나운서와 7월 27일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결혼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길일을 먼저 잡아 주시는 것 같다. 5월 또는 7월에 결혼한다는 것 이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는 말로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박지성은 “경기에 뛰진 못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대표팀을 뒤에서 도울 것”이라면서 후배들을 위해 “월드컵이 6개월 남은 지금은 ‘특별한’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 부상 방지, 컨디션 유지, 자신감 제고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에인트호번(네덜란드)=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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