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후배 장학기금으로 4천만원대의 토지를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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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려운 환경에서 장학금으로 공부한 노 의사가 모교인 서울대에 4천만원의 장학금을 맡겼다.
1936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김남호 박사(66·제주출신·서울 종로구 도량동 33의3)는 22일 작고한 어머니 김인 옥 여사로부터 물려받은 제주시 용담리 165소재 대지 1천45평(시가 4천만원)을 한심석 서울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현재 자택에서 내과 의원을 개업하고 있는 김 박사는 1926년 제주 농업학교를 졸업, 가정형편이 어려워 3년간 교원 생활을 해 번 돈으로 경성의전에 입학했었다.
김 박사는 재학중 당시 학교에서 지급하는「아사노」장학금을 3년 동안 받았는데 이 장학금이 없었으면 학업계속이 어려웠다는 것.
김 박사는 자신의 학창 생활과 같은 처지에 있을 후배들의 딱한 사정을 생각, 여생은 자신의 수입으로 지내고 6·25때 물려받은 유산을 모두 공익사업에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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