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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도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3∼7일 동안의 입원을 통해 체계적인 종합정밀 신체검사를 받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각종·만성질환을 조기발견, 예방·치료하기 위한 인간 「도크」를 이용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 「도크」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 것일까? 우리 나라의 인간「도크」의 실태를 알아본다.
긴 항해를 하는 선박이 귀항하면 정기적으로 「도크」에 들어가 자세한 검사를 받고 수리를 함으로써 다음 항해에 안전을 기한다는 데서 인간 「도크」가 유래됐다는 얘기는 꽤 알려진 편이다.
기록으로는 1938년 일본민정당의 앵내씨와 표씨가 정계를 잠시 물러나 다음 정권을 담당하기 전에 동대판구내과에서 정밀한 신체검사를 받은 것이 최초의 인간 「도크」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도 최근 얼마 전에 소개되어 현재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내과를 중심으로 취급하고 있다.
인간 「도크」는 건강에 별 이상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예방 의학적 건강관리의 한 방법으로 만성질환을 미리 발견해내는데 그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인생항로의 장년기인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고혈압, 당됴병, 심장병, 각종 암질환 등은 정기적인 인간 「도크」로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으며 특히 암의 조기발견의 역할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검사내용은 피검사를 비롯하여 뇨검사, 폐·위·췌장의 X선 촬영, 심전도, 위액검사, 혈청검사, 기생충 검사 등의 검사항목이 포함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검사 내시경 검사, 「레이저」 광선기구 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검사항목은 검사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현재 국내 각 종합병원에 따라서는 기본적 검사항목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검사일정에 따라서 항목이 달라지는 병원도 있다.
이에 따라 병원간의 검사비용에는 차이가 있다.
대개 3만∼15만원 정도로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서민으로선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간 「도크」에 대한 일부 잘못 유도된 인식과 체계가 잡히지 않은「시스팀」 때문에 아직은 실용화 단계가 아니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마치 인간 「도크」를 하면 지친 몸이 활기를 되찾게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또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 검사 (루틴·체크)를 제대로 하기만 하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의 소기 목적을 달할 수 있으며 이점이 국내의 경우 보다 현실적으로 절실한 형편이다.
우리 나라의 인간 「도크」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누구나 손쉽게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크·시스팀」의 체계화가 시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

<김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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