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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힘든 계절의 미각 봄나물·채소값도 껑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계절의 미각 봄나물과 채소값이 껑충 뛰었다. 냉이·달래·쑥·취나물 등 봄나물은 10일전보다 대체로 20∼30%씩 올랐고, 무·배추 등은 지난 겨울 김장철에 비해 무려 2∼4배나. 뛰어 지금까지 주요한 부식으로 먹어오던 채소류가 고기류만큼 식탁에 선뜻 올리기조차 어렵게 됐다.
특히 상치·시금치 등 온실재배 봄채소는 유류파동 이후 보일러 기름값과 비닐포장지값이 작년보다 3배나 뛰는 바람에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있어 5월의 자연출하기까지는 흔하게 먹기는 어려울 것 같다.
14일 서울중앙시장·남대문시장 등 주요 청과시장에 따르면 김장김치가 동나기 시작한 요즘 냉이·달래·쑥 등 봄나물 값이 껑충 치솟기 시작, 열흘새 20∼30%올랐다.
그중 많이 오른 것은 냉이와 쑥갓 등으로 ▲냉이는 근당 60원에서 80원으로 33% ▲쑥갓은 1단 12원에서 정원으로 25%올랐으며 ▲취나물은 관당 4∼5백원하던 것이 5∼6백원으로 ▲달래는 관당 7백원이 8백원으로 최고 20%올랐다.
초봄이면 으례 흔했던 미나리·시금치·상치 등도 이에 못지않는 강세를 보여 ▲미나리의 경우 부산산은 1단 15원에서 20원으로 33%, 전주산은 13원에서 15원으로 15%나 오르고 있고 ▲시금치도 목포산은 관당 3백50원이 4백원으로, 부산산은 4백50원에서 6백원으로 33%뛰었으며 ▲상치는 관당 5백50원이 7∼8백원으로 30%가까이 올랐다.
오이는 개당 30∼60원에서 50∼1백원으로, 호박은 개당 50∼1백원이 70∼1백50원으로 50%나 올라 온실재배품이 많이 올랐다.
특히 무우· 배추 등은 저장량까지 달릴 철이어서 ▲전남 송정리산 무의 경우 관당 3백∼3백50원을 홋가, 김장철의 1백50∼1백70원에 비해 갑절 뛰었고 ▲호배추도 관당 5백원 선으로 김장철의 1백50원 선보다 3배 이상 뛰었다.
13일 아침 남대문시장에 장보러 나왔던 주부 김옥주씨 (30·서울 도봉구 방학동127)는 『시장에 나올 때마다 값이 올라 봄내음 맡기도 어렵게 됐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인들은 이같이 봄 채소값이 치솟는 것은 온신재배의 경우 보일러 기름값과 비닐포장지값 인상의 결과이며 여타 나물은 수송비앙등 및 최근의 한파로 반입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의 일부 봄 채소값은 다음과 같다.
▲셀러리=김해지방의 온실재배. 1근에 1백원.
▲도라지=관당 5백원.
▲양파=지난해 저장했던 것이 나오고 있음. 1관에 7백원으로 비싼편. 5, 6월쯤 돼야 1백50원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파=부산 파나 저장 파나 값은 모두 1관에 4백원. 맛은 저장파가 더 좋다.
▲양배추=제주도산으로 1관에 5백원선. 값은 오르지 않았다.
▲씀바귀=경기지방과 경상·전라지방에서 많이 올라오고 있다. 1관 7백원.
▲홍당무=1근에 60원.
▲연근=1개(중)에 2백50∼3백원.
▲풋고추=처음 나돌 철이어서 값이 비교적 높다. 1관에 7천원선.
▲부추=대구서 많이 나와 값이 10여일전보다 오히려 30원쯤 떨어져 한단에 50∼1백50원선.
풋마늘도 제주도와 호남지방서 한참 나올 철이어서 관당 1백원이 떨어진 5백50원으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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