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순익규모 비해 배당율 적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9개 12월말 상장법인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유례없었던 호황을 반영, 방직업체가 전기보다 14∼27배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 전기보다 2배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업체만도 약3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서 밝혀진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르면 호황을 누린 업종은 방직업외에 제지·화섬·고무·철강·전자·화장품·식료품등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방직회사는 경방이 전기보다 27배, 동일방이 16배, 그리고 11월말 결산법인인 전방이 14배, 일신방이 19배의 순익증가를 보였다.
이밖에 남한제지가 12배, 동양「나일론」이 9배, 한국강관 24배, 부산철관, 연합철강이 3배의 순익증가를 보였다.
이밖에도 거의 모든 업종이 호경기로 수지가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72년도에 적자를 보였던 대한제분· 칠성한미· 해운공사가 각각 올해에는 흑자기업으로 바뀌었다.
반면 서울교통등 2∼3개 업체는 흑자에서 적자업체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설·보험업도 전기수준을 크게 넘지 못했다.
한편 엄청난 수익증가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배당계획도 전기수준을 상회하고 있는데 수익증가에 비해 각사 경영진이 책정한 배당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지적돼 이미 주총에서 주주들이 심한 반발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열린 부산철관 주총에서는 집행부측이 당기순익 13억3천2백만원에 대해 그 15%에 불과한 1억9천9백만원을 배당금으로 책정, 25%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려한데 대해 주주들이 50%의 현금배당을 요구하고 나서 2시간여의 논란끝에 주총을 20일로 미루는 사태까지 빚었다.
이에 앞서 남양소금의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요구로 당초 배당계획 15%를 17·8%로 인상한 일이 있다.
이런 사태를 빚는 것은 경영진이 불황에 대비, 사내유보를 늘리려는데 반해 주주들은 고주가등을 이유로 고율배당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주총을 실시한 경방·동일등을 포함한 각사의 배당정책이 대부분 당기순익에 비해 낮은 배당율을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남은 주총은 회사마다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