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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경기 하강 국면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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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일본의 경기는 올해 들어 다같이 침체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설비 투자의 축소, 금리 인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이 지난 15일 발표한 1월중의 광공업 생산 지수는 125.7%(67년=100)로 전월비 0.8% 하락하여 2개월 속락을 보였다.
이는 71년 8월 이래의 대폭적인 하락 기록이며 「에너지」 위기를 배경으로 한 미국 경제의 급속한 냉각을 나타내고 있다.
1월중의 생산 하락은 자동차 생산 감소, 가정용·상업용 전력 및 「개스」 사용 억제에 따른 것으로 1월중 자동차 조립은 연율 6백90만대로 전월비 15%의 대폭 감소였으며 소비재 전체로는 1.3%, 설비재는 0.1%, 원재료는 0.5%가 각각 하락했다.
한편 일본 건설성이 16일 발표한 「74년도 건설 투자 전망」시산은 총액이 29조6천5백「엥」으로 전년비 12.3%증가로 73년의 전년비 25.5%증가에 비해 반감하고 있다.
특히 실질 공사량은 건축 자재 가격의 폭등을 반영하여 전년보다 6.3%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건설 투자의 신장율 둔화는 수요의 60%를 점하는 민간 공사 중에서도 설비 투자 관련 공사의 후퇴가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의 산업계는 건설 투자 전망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전반적으로 투자 의욕이 냉각되어 있어 경기 후퇴 국면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경기 침체를 반영, 미국의 시중 금리는 연일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프라임·레이트」는 올 들어 1개월 반만에 1%가 내렸고 이에 따른 「유러달러」 금리도 2% 가까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오는 여름까지 세계 금리는 계속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화를 반영한 세계 금리의 하락 폭도 소폭에 그쳐 「프라임·레이트」도 7.5%에서 8% 정도의 준 고금리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국제 금융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 같은 금리 하락 현상은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을 잘 나타내 주는 경제 지표의 발표 이후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서독·「프랑스」 등 구주 각국의 시중 금리는 국제수지와 관련, 각국 정부가 엄격한 금융 긴축 정책을 견지하고 있어 하강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기가 현싯점에서 「슬로다운」의 과정으로 돌입하고 있어 이들 구주 각국에서의 금리 인하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결국 선진 각국에서 경기 회복과 세계 「인플레」의 고전을 배경으로 72년이래 급속한 상승 추세를 보여 온 세계의 금리는 작년 9월을 제1「피크」, 12월을 제2「피크」로 하강 국면에 들어간 것은 틀림없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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