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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고 요리대회 열고 … 향토음식 보존·개발 팔 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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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지난해 아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온궁별시 전국 조리 경연대회’ 현장.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향토음식 보존과 개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는 매년 아산시향토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대회에 출품된 요리는 조리방법을 책으로 묶어 소개한다. 또 분기별로 주부들을 위한 아산향토요리 강좌를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 서둘러 신청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인기가 좋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아산시 제공

올해 발간된 온궁별시 책자.

향토요리대회 수상작 조리법 책으로 엮어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에서 13일 발간한 『아산 온궁별시』 책자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부를 배포했지만 수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발간한지 이틀만에 거의 다 배포됐다”며 “현재 농기센터에도 10여 권의 보유 수량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책자에 소개된 50여 가지의 요리들은 그동안 시중에서 소개된 적이 없는 특별한 요리들로 구성됐다. 『아산 온궁별시』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18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3 아산온궁별시 전국 조리경연대회’의 출품 작품들이 소개됐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출품작 조리 방법, 음식의 특징, 대회 이모저모 등이 실려 있다.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농기센터에서 꾸준히 요리강좌를 수강한다는 주부 임미정(30)씨는 “평소 향토음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조리법을 몰라 가정에서는 시도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라며 “책자를 보고 가족들에게 ‘내 고장 음식’을 해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매년 아산향토요리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회요강을 알지 못해 참가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나만의 향토음식을 개발해 대회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산 온궁별시 전국 조리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복기왕 아산시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기념촬영을 했다.

  ‘아산온궁별시 전국 조리경연대회’는 아산시가 향토음식 개발과 보급을 위해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대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아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특산품으로 한다. 참가자들은 2시간 이내에 제공받은 재료로 자유롭게 요리를 만들어 출품하면 된다. 아산시는 경연을 통해 지역 향토음식의 대중화와 상품화가 가능한 요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50여 개 팀이 현장 조리경연을 통해 전문성·창의성·실용성·상품성·작품성 등을 평가 받는다. 대상 1팀에게 100만원과 상장, 금상·은상·동상·장려상 등 15개 팀에게 총 74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올해 대회는 9월쯤 열리며 7월부터 접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기센터 주관 요리강좌도 인기

아산농기센터가 운영중인 다양한 향토음식 요리강좌 프로그램들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기별로 2~6주 단위로 주제를 정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산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업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요리강사가 진행한다. 음식 조리뿐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까지 전달해 주기 때문에 매회 신청자가 몰린다.

  지난해에는 ‘한식 디저트 교실’ ‘우리 김치 만들기’ ‘아산 전통장 담그기’ ‘약선떡 교실’ 등 총 20여 개의 강좌에 5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40여 개의 강좌가 열릴 계획이다.

재료비만 내면 들을 수 있다. 이미용 아산농기센터기술지원과 팀장은 “농업기술센터의 향토음식교육은 매년 아산 관내 주부들에게 큰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향토음식 보존과 홍보를 위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우리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한방약술, 한식디저트, 우리김치, 효소와 장 담그기 등 평소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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