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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막아 개스 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천안】천안시 봉오동5 부부자전거포 주인 배경수씨(45)집 굴뚝을 누군가가 진흙 등으로 막아놓아 배씨 일가족 8명이 지난20일 동안 10여차례나 집단으로 연탄「개스」에 중독 되었다고 11일하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씨가 지난72년9월 자전거가게에 물건을 팔러온 절도범을 신고, 징역1년을 치르고 난 절도범으로부터 최근 협박편지를 받는 등 괴로움을 당해왔다는 진술에 따라, 경찰에 신고한 보복으로 일가족을 몰살하려던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에 나섰다.
배씨의 가족이 처음으로 연탄「개스」에 중독된 것은 지난 1월22일. 배씨의 맏딸 길숙양(20)2녀 길의양(18)장남 길남군(13), 2남 김영군(7)등 4명이「개스」에 중독, 신음하고 있는 것을 배씨의 부인 김윤옥씨(40)가 발견, 병원에 옮겼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도 10여차례 비슷한 사고가 있어 그때마다 방바닥을 바르고 창문을 손질해왔다는 것.
11일 새벽 또「개스」중독으로 가족4명이 소동을 피운 뒤 배씨가 굴뚝을 고치려고 지붕에 올라갔다가 굴뚝속1m 되는 곳에 진흙과 타버린 연탄재를 반죽해서 쇠그물에 담아 막아 놓은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사고가난 배씨집 건넌방 굴뚝은 부업지붕 위에 1m가량 솟아있어 담에 올라서기만 하면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이다.
배씨는 2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자전거포를 해왔는데 지난 72년9월 45세 가량의 수상한남자가 자전거를 팔러왔기에 경찰에 신고, 조사결과 절도범으로 밝혀져 그 남자는 징역살이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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