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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소문 건강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풍요 속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율 신경 실조라든지 십이지장 궤양 같은 질환이 유난히도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많은 학자들은 식생활·운동·환경·생활 태도 등에 연구의 촛점을 두고 이와 같은 물음에 답하려고 한다.
이들 중 표정 생리학자들의 주장은 퍽 인상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현대인에게 마치 전염병처럼 만연된 웃음의 상실이 자율 신경 실조라든지 십이지장 궤양의 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기계화된 조직 사회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해야하는 현대인에게 불안·짜증·스트레스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대인은 웃음은 물론 아예 표정마저 잃고 있다.
웃음은 표정의 황폐화로 초래되는 신경성 질환엔 특효약이라고 표정 생리학자들은 강조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자꾸만 적신호를 보내 자율 신경 실조를 비롯해서 십이지장 궤양· 심장병·고질적인 두통 등을 불러일으키는 뇌의 관제탑에 웃음이 브레이크를 건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웃음은 심호흡과도 관계하므로 건강엔 도움이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인도의 요가는 호흡 조정을 기본으로 한 건강법이다. 사실 긴장하거나 일에 몰두할 때의 호흡은 극히 얇아진다. 또 흥분을 하면 호흡이 불규칙해진다. 호흡이 깊고 더구나 규칙 있게 되면 뇌의 환기 효율이 좋아져 체내의 산소 공급이 좋아짐은 물론 심장 부담을 덜어 건강을 증진시킨다. 스트레스 학설로 유명한 미국의 「한스·세리예」 박사는 웃으면 자율 신경 실조나 십이지장 궤양뿐만 아니라 심장병·소화불량·변비를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사회 저명 인사들의 건강법 앙케트에서 『사소한 일을 걱정하지 않고 항상 즐거운 마음을 지닌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웃을 때는 크게 웃는 것이 좋다. 웃는 집에 건강이 깃들인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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