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년 미 일 국제수지 역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 29일=외신종합】73년 중 미국은 3년만에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낸 반면 일본은 1백억불이 넘는 사상최악의 국제수지 흑자를 냄으로써 국제수지면에서의 미·일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러한 현상은 73년의 원자재 및 석유파동으로 부존자원이 풍부한 미국은 경쟁력이 강해진 반면 자원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치명적인 취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일 무역기조 반전 추세는 금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달러 강화가 가속되는 대신 일본은 심각한 외환위기와 무역의 평가절하 사태를 겪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제까지 미 무역적자의 주인을 이루던 대일 적자도 72년의 41억 달러에서 73년 10억 달러로 격감했다.
미국은 73년 중 수출 7백7억9천8백만 달러, 수입 6백91억2천1백만 달러로서 16억7천7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달러의 평가절하 효과가 수출증대·수입억제로 나타나고 또 미 주력 수출품인 농산물과 항공기의 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 반면 일본은 73년 중 수출 3백 61억 9천만달러, 수입 3백 24억 6천만달러로 무역 수입면에선 37억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장기자본계정에서 무려 97억 1천 8백만 달러의 적자를 냄으로써 단기자본 적자와 합쳐 총 1백억 달러가 넘는 국제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국제수지 적자폭의 확대로 일본 외화 준비는 1백 22억불로 격감했는데 이는 피크를 기록했던 73년 2월의 1백 90억불보다는 무려 70억불이 감소, 미일 국제수지의 반전에 따라 미국은 자본유출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일본은 외한 규제를 점차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닉슨 대통령은 29일 이자 평균세를 사실상 철폐하고 해외투자·여신을 용이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자 평균세는 달러 방위를 위해 63년이래 시행되어 온 것으로 미국의 해외투자에 세금을 불임으로써 달러 유출방지에 기여를 해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엥화 보호를 위해 원유수입을 제한할 무역규제법을 발동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