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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근 폭에 때늦은 철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학교법인 인천선인학원(이사장 최억일·58)이 74학년도 전기고교 입학원서접수마감 하루 전에 경기도 교위로부터 돌연 인가 및 중실·학급 취소를 당하게 된 것은 학생정원 초과모집·부정입학·무자격 교사채용 등 사학운영을 제멋대로 해온 것과 도교 위의 무능한 지도감독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문교부가 72년9월14일 사립학교 쇄신방안으로 ①신입생 정원 초과 모집 10명마다 1학급씩 줄이고 ②학급증설을 해주지 않는다는 강력한 행정지시를 내렸는데도 선인학원은 이를 무시, 73학년도 학생정원 초과 모집· 무자격 교사채용 등 사학운영을 어겨 왔었다는 것.
지난 21일 도교 위로부터 73학년도 신입생 정원초과 모집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선인종합고등학교(교장 김대식·51) 등 4개 고등학교 39개 학급 가운데 33개 학급(인가학급 23개, 증설학급 10개)을 감축 및 인가취소를 당하는 등 철퇴를 맞은 선인학원은 지난54년1월20일 설립 이후 지금까지 사학운영의 치외법권 영역(?)으로 알려져 사학 감독관청인 도교위도 그 동안 실질적인 사학감독을 한번도 못해왔었다.
예비역 육군중장인 백인엽씨가 설립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선인학원은 효열 유치원을 비롯, 초등학교1개, 선인중학교 등 3개 중학교, 인화여고 등 4개 고등학교, 인천체육전문학교 등 2개 전문학교, 항도상업기술학교 등 모두 12개 학교가 인천시 남구 도학동235번지일대 25만여 평의 부지 안에 자리잡고있다.
도내 1백15개 학교법인가운데 시설 규모나 재학생수·교직원수·재산규모 등이 도교 위조차 파악할 수 없을이 만큼 비대한 선인학원은 지난 7l년10월 도교 위 국정감사 때도 학생정원 초과문제 등으로 말썽이 돼 백씨가 감사장까지 불려와 앞으로는 감독청의 명령 이행 등 사학운영을 잘하겠다고 다짐까지 한일이 있었다.
이 같은 선인학원의 비정상적인 사학운영은 감독을 맡고있는 도교 위의 그 동안 미지근한 사학 감독에도 큰 원인이 있다.
더우기 지난 72년9월 도교 위가 도내 사림학교에 대해 일제 사학 감사를 실시하면서도 동두천의 신흥여상 고교를 비롯, 양주군의 시온 상고, 인천 영화실업고등 재단 운영이 허약한 3개 학교에 대해서만 신입생 정원을 초과 모집했다고 들춰 5개 학급을 인가 및 증설 취소했으면서도 선인학윈 산하 각 학교의 정원초과 모집·부정입학생 등은 캐내지 못하고 있다가 문교부가 뒤늦게 비위사실을 들춰낸 것은 직접적인 감독청인 도교 위가 선인학원 사학감독에는 약체화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도교 위가 선인학원에 대해 사학감독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학원 측이 도교 위 지시에 순응하지 않고 감독기관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고 관계실무자는 말했다.
선인학원의 이 같은 사학운영의 모순 점은 이사장·학교장 등 임직원이 이 학원의 실질적인 운영자가 아니고 설립자인 백씨가 독선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교육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학의 정상적인 운영은 기업의식에서 벗어난 학원의 참신한 운영과 감독기관의 철저한 지도 감독 등이 뒤따라야 된다는 결론이다. <수원·인천=정연복·장호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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