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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액 4조 달러 육박 … 사상 최대 규모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58호 02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내년 중 4조 달러를 돌파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이 3조8200억 달러에 달한다며 한 은행 소속 연구원을 인용해 “올해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8년 말 1조9500억 달러이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전년과 비교해도 15.4% 늘어난 수치다.

WSJ “핫머니 홍수에 자산 거품 가능성” 경고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건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회사와 기업을 통해 사들인 위안화 규모가 2조8400억 위안(약 498조원)에 달했다. 전년(6500억 위안)보다 337% 늘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지난해 1176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 측은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부터 FDI 규모가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할 걸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WSJ는 “중국 제조업을 이끌던 노동집약형 산업의 부진에도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걸로 기대한다는 의미”라며 “다만 단기 투기자금인 ‘핫머니’가 몰려들어 부동산 등 자산 시장에 거품을 조성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환율 변동을 상당 부분 통제하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 대비 3% 올랐다. 시장은 중국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이 불가피할 걸로 보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은 17일 미 재무부 발표 수치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11월 122억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해 미 국채 보유량이 사상 최고치인 1조3170억 달러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1 정도가 미 국채라는 얘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한 일본도 지난해 같은 달 120억 달러어치를 매수해 미 국채 보유량이 1조1860억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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