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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파라셀 군도 무력 점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이공=외신종합】월남과 중공은 19일 서로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영유권으로 분쟁중인 남지나해 「파라셀」군도에서 대 충돌, 쌍방이 막대한 피해를 본데 이어 20일 중공이 육·해·공군을 동원, 이 군도에 전면 총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월남군은 전면후퇴하고 중공군이 이 군도를 완전 점령했다고 월남군 최고 사령부가 20일 보도했다.
월남군 사령부는 20일 아침 중공군이 「파라셀」군도 가운데 「로버트」「모니」「패틀」 등 3도상의 월남군 진지를 「미그」-21과 「미그」-23을 전폭기4대로 맹폭하고 사정거리 40km의 「레이다」조정 「미사일」을 장비한 구축함 4척을 포함하는 14척의 중공 해군 함대가 합포 사격을 가하면서 중공군 1개 대대 이상의 병력이 상륙을 했으며 1백50명의 월남군 수비대는 20분간의 교전 끝에 무전 연락이 두절돼 이들의 운명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월남군 사령부 대변인 「레·트룽·히엔」대령은 19일과 20일의 전투로 양측에 막심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는데 월남군 소식통은 최소한 월남군 10명이 죽고 36명이 부상했으며 2백50명이 실종된 동시에 초계함 1척이 격침 당하고 구축함 「트란칸두」호가 중공군 유도탄에 맞아 크게 파손, 선체가 16도 가량 기울어졌으며 다른 구축함 1척과 초계함 1척이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중공의 손실도 아마 매우 클 것이라고 월남군 대변인은 말하면서 승무원 l백명을 태우고 다니는 중공 초계정 1척이 19일 격침됐다고 말했다.
중공의 신화사 통신은 월남 해군 함정들이 중공 어선들을 공격하고 어로를 방해했기 때문에 전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라셀」군도에는 현재 중공군 7백50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남은 19일 전투가 있은 후 20일 새벽 월남 해군의 기동함대들을 일단 「파라셀」군도에서 3백20km 떨어진 월남의 「다낭」항구로 철수시켰다고 월남군 대변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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