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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시즌 전력평가-요미우리 자이언츠

중앙일보

입력

2002년도 저팬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고공비행은 올해도 계속 될 수 있을까.

요미우리는 작년도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우에하라, 방어율 1위 구와다, 다카하시 히사노리 3명을 선발투수로 확정한 상태다.올해 40세를 맞는 좌완 구도는 몸 상태가 좋지않아 실전피칭없이 4월 중순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하겠다고 발표, 건강에 약간 의혹을 내비치고있다.

나머지 선발 두 자리는 2년차 사나다, 도쿄 6대학리그 MVP출신인 145km대의 속구파 신인투수 기사누키가 맡을 예정이다.작년까지 한국 두산에서 뛰었던 좌완 게리 레스는 보조선발 내지 미들맨으로 나서게 된다.

마무리는 일단 4년간 다이에의 클로저로 활약했던 로드니 페드라자가 맡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못하면 언제든 코리 베일리, 오카지마 등 다른 투수로 바뀔 수 있다.

타선에선 좌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98년에 입단해 매년 평균 3할 내외에 25홈런 80타점 이상의 좋은 활약을 보이며 미남스타로 떠오른 다카하시는 작년도 부상으로 17홈런 53타점에 그쳤다.

노력파인 마츠이와는 달리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나가시마 전임감독처럼 ''천재형’으로 평가받는다.팀의 간판이던 마츠이 히데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금 요미우리는 다카하시를 새로운 4번타자로 지목하고있다.

표면 전력만 보면 마츠이 히데키의 공백을 외인 거포 로베르토 페다지니로 메웠고, 선수 변동이 크지않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승트로피를 안을 수 있어보인다. 그러나 부상이란 구름이 요미우리호의 순항을 가로막고있어 1위를 확실히 장담할 수만은 없다.

통산 454홈런을 날리며 ‘두목’이라 불리우는 거포 1루수 기요하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허벅지부상을 당해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자이언츠 수뇌부에선 기요하라가 작년처럼 55게임을 뛰어주기만 해도 기적일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올 시즌 3번타자로 지목받던 좌타자 사이토 다카유키마저 새끼손가락 골절로 한동안 벤치신세를 지게되었다.4번타자로 낙점된 중견수 다카하시 요시노부도 타구에 다리를 맞는 부상을 당해 개막 출전은 힘들다.선발요원인 이리키 유사쿠도 부상으로 빨라야 4월말에 복귀가 가능하다.

부상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위해 정통파투수 기사누키, 팀에서 고졸신인으론 21년 만에 개막 1군에 들게되는 2루수 오사다, 미들맨으로 뛰게 될 구보 등 신인들이 1군에 여럿 올라왔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고 텃세가 심해 ''외국인과 신인선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요미우리로 볼 때 이채로운 일이다.

뉴욕 양키즈로 떠난 마츠이 히데키의 빈 자리를 메꿀 강타자 로베르토 페다지니도 오른쪽 어깨통증으로 개막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페다지니가 부상에서 회복한다고 해도 미숙한 우익수 수비라는 걸림돌이 하나 더 남아있다.미국과 일본 야쿠르트에서 1루를 보았던 페다지니는 요미우리의 1루에 기요하라가 버티고있어 올해부터 우익수에 배치되었지만 타구 판단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결국 요미우리에선 우중간타구는 중견수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맡고, 2루와 우익수 사이의 지점은 2루수 니시가 커버하는 ‘페다지니 쉬프트’를 꾸몄다. 선발투수 구와다도 예전처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우측 타구를 유도해 맞혀 잡는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으로 가는 슈트를 구사해 타구를 우익수 방향으로 보내지않는 피칭을 시도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지만 올해의 요미우리는 자칫하면 부상병동이 될 우려를 안고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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