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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최근에 태국에서는 미 CIA의 실책이 새로운 반미 「데모」를 유발하고 있다. 어쩌면 「쿠바」 침공작전 이후 최대의 실책을 미 CIA가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저질렀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미 CIA가 다른 나라 정치에 관여했던 예는 많다. 53년의 「이란」의 「모사데크」수상 추방공작, 58년의 「요르단」의 「쿠데타」계획을 분쇄하기 위한 활동, 또 54년의 「과테말라」의 「쿠데타」 추진비밀공작 등등.
특히 유명한 것은 61년에 있었던 『「쿠바」침공작전』. 이때 미 CIA에 의해 조직됐던 「쿠바」난민 1천5백명의 『쿠바』 상륙작전은 무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던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미CIA의 암약도 꽤 역사가 긴 것으로 되어있다. 2차대전 후 필리핀에서 「후크」단의 반란을 진압시키는데 큰공을 세운 영웅 「에드워드·랜즈델」 대령도 CIA요원이었다고 한다.
「랜즈델」대령은 그후 월남에서 조용한 생활을 보냈다. 사실은 그는 월남에 있는 노다지 같으 마약 「루트」를 둘러싸고 「프랑스」정보부와 암투를 벌인 미 CIA의 중심인물이었다고 한다.
, 미 CIA는 「트루먼」신대인 47년에 창설되었다. 본부는 「버지니아」주 「랑글FP」에 있고 정식 직원 수는1만4천명, 연간 예산이 약 10억 달러나 된다고 한다.
CIA의 기구는 넷으로 나누어져 있다. 본부를 관리하는 관리부, 주로 외국의 과학·기술정보를 수집하는 조사부, 일반정보를 수집하는 정보부, 그리고 해외에서의 정치적 공작을 담당하는 계획부 등이다.
그러나 알려져 있는 것은 고작 이정도일 분이다. 그 이상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세계 어느곳에서나 어떤 정치적인 사건이 터질 때마다 혹은 미 CIA의 입김이 섞여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한다.
그만큼 강력한 조직이 이 『보이지 않는 정부』라는 별명을 가진 미CIA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만능한 것은 아니다. 실책도 ASKG다. 「쿠바」침공작전은 CIA의 그릇된 정세판단에 의해서 꾸며진 것이었다.
이때무터 미국 수뇌부에는 CIA불신의 싹이 트게 되었다. 「존슨」대통령은 이 때문에 월남사태에 관하여 CIA촉 정보를 전적으로 믿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웨스트모얼랜드」주월 사령관의 판단을 믿었다. 미군이 월남전에 전면 개입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에는 해외에서 암약하는 첩보기관으로서 CIA만 있는 것이 아니다. NSA(국가안기보장국)·INR(국무성정보조사국), 그리고 또 DIA(국방정보국)가 있다. 특히 NSA는 『미국 최대의 수수께끼에 싸인 「스파이」기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거대한 조직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비단 태국 학생들이 아니라도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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