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조성, '반쪽 관광지' 오명 벗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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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에 7억4000여 만원 규모의 국고자원이 확정됐다. 사진은 외암마을 입구 설경.

아산시가 추진 중인 외암민속마을(이하 외암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에 7억4000여 만원의 국고 지원이 확정돼 탄력을 받게 됐다.

외암민속마을은 아산과 천안의 경계인 광덕산 밑에 자리잡고 있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제236호) 마을로 500년 전에 조성된 한옥들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55가구 2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아산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며 연간 40여 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외암마을 주변에 식당과 기념품 가게 등 편의시설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시민들로부터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정작 수익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반쪽자리 관광지’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

이에 따라 아산시는 외암마을 주변과 인근 지역에 전통 음식점과 저잣거리 등 총 23동의 전통 건축물 부대시설 공사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시는 2단계 사업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부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1단계로 기와집과 초가집 등 총 17동의 전통 건축물 조성사업을 2012년에 끝냈지만 애초 계획했던 주차장과 건축물 6동 건립, 수로·전선 지중화 사업 등은 중단된 상태였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과 문화재청장 등을 초청해 현장을 둘러보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12월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시는 이 국비로 외암마을 저잣거리에 주차장 건립 등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전통 조경, 관람길 포장 등의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저잣거리 시범운영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저잣거리 조성공사가 끝나면 외암마을을 찾는 연 40만 명의 관광객과 연 150만 명의 광덕산 등산객을 저잣거리로 유치할 수 있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외암마을 관리사무소를 신설해 외암마을 보존, 저잣거리공사 마무리 등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외암마을이 국제적 관광지로 발돋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암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3 지역문화컨설팅 지원사업 최종 평가’에서도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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