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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군도』폭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파리 3일=주섭일 특파원】「알렉산드르·솔제니친」의 신작 소설 『수용소 군도』에는 소련의 강제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한국인들의 얘기가 실려있다.
작가 자신이 『책 속의 얘기는 모두가 사실』이라고 밝힌 이 자전적 소설은 1937년2월「블라디보스트크」의 강제수용소에는 『한국인들이 한 구역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지막 한사람까지 이질로 죽어갔다』고 썼다.
「솔제니친」은 당시 이 수용소에 한국인을 포함한 4만명의 죄수들이 있었다고 썼으나 그중 한국인이 몇 명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소설에는 1930년대에 국경 근처에서 동청철도 노무자들이 「스파이」혐의로 쫓겨갔고 극동에서 온 한국인 수십만 명이 「카자크스탄」으로 강제 이주 당했는데 민족적 이유로 쫓겨난 첫 「케이스」였다』고 씌어 있었다.
연해주 일대의 한국인들이 「타슈켄트」근처로 강제 이주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들이 「스파이」혐의로 옮겨졌음은 「솔제니친」의 소설에서 처음 밝혀진 셈이다.
소련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70년 현재 소련 안의 한국인 숫자는 약35만7천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중앙「아시아」에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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