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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비방 방송 중지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 대변인 윤주형 문공장관은 5일 『북한이 날이 갈수록 대남 비방 방송을 격화시킴으로써 남북 회담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침공 자세에 경각심을 높여 주고 있다』면서 『북한은 대남 비방 방송을 즉각 중지하고 7·4 공동 성명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통혁당 목소리 방송 매일 6시간 반 동안>
윤 장관은 담화를 통해 남북한이 7·4공명과 남북 조절위 회담에 따라 72년11월11일부터 서로 체제 비난·인신 공격 등 일체의 비방 방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유독 북한측만은 며칠 동안만 대남 비방 방송을 중지하다가 바로 재개했으며 평양 방송 이외에 해주 근처에서 방송하고 있는 소위 「통일 혁명당 목소리」라는 흑색 방송을 통해 대남 비방을 노골화 했다고 지적, 『특히 최근 일부 학생들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마치 남한에 폭력 혁명이 일어나 소위 그들이 주장해 오던 「남조선의 혁명량이 마련되어」적색 통일에의 기호의 기회가 도래한 것처럼 극렬한 선동과 비방을 일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7·4성명 이후 지난 연말까지의 대남 비방 방송 집계는 모두 1만2천여건인데 이를 대상별로 보면 ▲정부 시책에 대한 비방=3천2백여건 ▲우리사회상에 대한 비방=3천여건 ▲한미일간 외교 관계에 대한 비방=1천4백여건 ▲정부 지도자에 대한 비방=1천여건 ▲남북회담 부진에 대한 책임 전가=1천여 건이라고 윤 장관은 밝혔다.
작년 1년 동안의 대남 비방 방송은 「통혁당 목소리」방송을 2시간에서 6시간 반으로 늘리고 종전의 우회적이고 간접적이었던 평양 방송의 대남 비방은 점차 직접 비방으로 변질됐으며 총체적으로 6월까지의 6백여 건에서 연말에는 3배가 넘는 2천여 건으로 격증됐다고 윤 장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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