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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당신에게도 달려있다|교황「바오로」6세 새해「평화의 날」「메시지」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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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톨릭」교황「바오로」6세는 새해를 앞두고『평화의 날』「메시지」를 발표했다. 매년 1월1일『평화의 날』을 기해 발표되는 교황의「메시지」의 새해 제목은『평화는 당신에게도 달려있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현재의 역사는 그 동안 얼굴 뜨거운 국제분쟁, 진정할 줄 모르는 계급투쟁, 자유항쟁의 폭발, 인간의 자유와 기본권의 탄압, 불안한 세계경제의 갑작스런 징조들로 특징을 이루고 있으면서 당당한 평화의 이상을 파괴하고 있읍니다.
노골적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이 현실주의와 맞서서 제안하려는 것은 지난날 경험이 말해 주는 모순에 찬 이름만의 평화가 아니고 불굴의 이상, 점차적으로 긍정돼야 할 이상, 즉 평화의 이상을 제안하려는 것입니다.
평화, 그것은 인류의 이상입니다. 평화는 필요한 것입니다. 평화는 의무입니다. 평화는 유익한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고정시킨 비 논리의 이상이 아니며, 우리의 고집이나 환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확신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문명의 미래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화는 물리적·정신적 무력과 혼동해선 안됩니다. 또 참된 권리와 정당한 정의의 포기, 모험과 희생의 기피, 타인의 지배에 대한 굴종, 이것들과 평화를 혼동해선 안됩니다. 억압은 평화가 아니며, 비겁해서 가만히 있는 것도 평화가 아닙니다. 공포에 의해 강요된 외부적 결정은 평화가 아닙니다.
최근의 인권선언 25주년 행사는 참된 평화는 불가침의 권리·의무의 근거인 인격의 존엄성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 을 상기시켜 주고 있읍니다.
평화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비천한 흥정이나 타인의 정당한 이익을 해쳐 가면서 이기주의자의 이익을 옹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결코 평화는 비열한일에 가담하지 않습니다.
평화는 약자를 보호하고 가난한 이를 돕고 보 잘 것 없는 이들의 주장을 변호해 주는 노력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또 평화는 지상에 살면서 높은 삶의 가치를 배반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평화의 확실성은 존재하는 것에 뿐 아니라「되어지는 일」에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평화는 계속 전진적 실현에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의무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평화는 도덕의 최고목표도 되고 인간의 내면에서 공통으로 요청하는 윤리적 필요처럼 인간의 양심을 구속해야 합니다.
평화는 가능합니다. 또한 평화는 우리에게도 달렸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평화가 우리에게도 달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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