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에 대규모 친선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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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5월 방미를 앞두고 우호적인 대한(對韓) 여론 조성을 위해 4월 한달 간 미국 공화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인맥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16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반기문(潘基文)외교보좌관의 '무디스 등 신용평가 기관 협의 결과'보고서는 "한.미동맹 관계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른 시일 내에 투자홍보를 위한 대미 맨투맨 접촉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공화당과 부시 대통령의 핵심 인맥 및 국내에서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재계.종교계.학계 인사들의 리스트 선정 작업을 완료했다"며 "4월 중 순차적인 대규모 방미사절단을 파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 활성화와 부시 정권과의 우호적 관계 정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인사로는 부시 대통령의 기반지역인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SAS)을 갖고 있는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부시 대통령 일가와 교분이 있는 류진(柳津) 풍산금속 회장, 미 앨라배마에 자동차 생산법인을 설립 중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에게 경제사절단 참여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 인맥에 기독교인이 다수인 점을 감안해 텍사스 등 미국 남부에 영향력이 있는 침례교파.복음주의파와 교분이 두터운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金章煥) 담임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趙鏞基) 당회장 등을 주축으로 한 사절단 방미도 추진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또 미 공화당 정권 때 주미대사를 지낸 김경원(金瓊元)사회과학원장.현홍주(玄鴻柱)씨 등에게 이 같은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潘보좌관 방미보고서=지난 9~13일 방미해 무디스.S&P.피치사 등 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경제 홍보 활동을 펼쳤던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전쟁 가능성에 대한 이들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이며 한.미동맹 관계의 약화에 따른 우려 및 비판적 시각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盧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서는 또 "북핵 문제로 인해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전방위 설득 노력을 기울일 것을 건의했다.

최훈 기자, 통일외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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