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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체제 새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런던=외신종합】석유의 고가화는 74년 세계물가 및 국제통화통상체제개혁의 전도에 심각한 암운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페르샤」제6개 산유국이 원유공시가를「배럴」당 11·65「달러」로 인상함으로써 석유가는 지난 l월의 2·59「달러」에 비해 4·5배가 오른 셈인데 이는 석유소비국의 물가상승과 국제수지적자를 유발, 모처럼 틀이 잡혀가던 국제통화개화 및 신국제「라운드」를 근본적으로 동요시킬 것 같다.
최근의 원유가 상승으로 OECD(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가맹국 24개국의 74년 석유수입액은 3백억「달러」로부터 5백억「달러」로 증가되며, 특히 수입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본 및 서구는 국제수지가 적자로 전락될 전망이다.
또 이번 원유가 인상은 OECD가맹국의 74년 생계비에 약3%의 상승작용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각국의 물정상승과 국제수지압박은 그 동안의 국제통화 및 통상체제개혁을 위한 각국의 협조기반을 위협하여 이제까지 이룩한 합의를 백지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측은 이러한 정세변화에 따른 각국의 의견을 조정하기 위해 74년1월 17일,18일 이틀동안 「로마」에서 20개국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각국은 「타이트」해진 국제수지여건 때문에 이제까지의 협조체제에서 자국보호로 선회할 가능성이 짙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제통화개혁「스케줄」을 지연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 및 통상체제개혁은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가 형성될 때까지 정체상태에 들어갈 전망이 짙으며 미국제수지의 호전 및「달러」복권과 일본의 적자전화 및「엥」화 약세가 심화하면 세계는 이의 조정을 위한 또 한번의 통화파동을 치를 가능성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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