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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큰 화제를 일으킨 수영의 여왕「굴드」양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작년「뮌헨·올림픽」대회 여자수영의 3관왕인 호주의「셰인·굴드」양이 한창 나이인 17세로 현역을 은퇴, 광고「모델」인「프로」로 전향함으로써 세계 수영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의 전호주선수권 대회의 자유형 1천5백m에서만도 여자로서는 처음 17분대를 돌파, 16분56초9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굴드」양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급작스런「프로」전향은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거리.
그녀는 지난 19일 서독의 운동용구「메이커」인「아디다스」와 5년간에 7만5천「달러」(약3천만원)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가을「뮌헨·올림픽」의 남자수영 5관왕인「마크·스피츠」를 5백만「달러」로 계약, 얘깃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스피츠」의 경우와는 달리「굴드」양에게는 돈 얘기보다도 그 전향의 동기에 흥미가 쏠려 있다.
그 이유는「굴드」양이 아직 17세의 소녀인 데다가 2년 후의「몬트리월·올림픽」때는 다시 여자 수영계서 활약할 유망주인데 갑작스럽게 은퇴했기 때문이다.
호주의 체육기자들은 그녀의 은퇴가 어머니의 극성스런 성화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한창 좋은 사춘기의 소녀인데 어머니가 너무도 수영에 전념하라고 극성이니까 그 반발로 은퇴했을 거라는 얘기다. 이 얘기를 밑받침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모친도 너무 억압했다고 생각했던지「굴드」양을 지난봄부터 5개월 동안 미국에 유학시켜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려 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러나「굴드」양은 미국에 유학하면서 오히려 자유스런 분위기에 매혹, 일련의 수영 대회에서는 성적이 부진한 반면 갖가지「스캔들」을 뿌리고 다녔다.
때문에 더 이상 물을 보기 싫다는 그녀의 심정이 작용, 은퇴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다른 하나는「실력의 한계설」이다.
최근 호주에는 13세의「제니·투럴」과 14세의「세리·로키어」양 등 두 소녀가 1천5백m에서 똑같이 16분49초9를 기록,「굴드」양의 파격적인 기록을 깼다.
이 같이 뒤쫓기는 입장인데다가「도오꾜·올림픽」때의 수영 여왕이었던「프레이저」양(호주)이「굴드」양을 대놓고『그녀는 18세까지가 한계다. 19세인「몬트리월」대회서는 절망이다』라고 말한 것을 그녀의 모친도 받아들여 은퇴시켰겠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동기야 어떻든 최근 2, 3년 동안 세계 수영계를 풍미했던 그녀가 은퇴했으니 호주로서는 큰 별 하나를 놓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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