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8년 대선 살생부 작성, 오바마 지지한 케리도 포함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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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힐러리 전 국무장관(左), 크리스티 주지사(右)

2014년 새해 미국 정치는 ‘차기들의 수난’으로 시작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의 잠재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구설에 올랐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자사의 조너선 앨런 기자와 의회 전문지인 더 힐의 에이미 판스 기자가 함께 쓴 『HRC: 국가 기밀과 힐러리의 재탄생』이란 책을 인용해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힐러리 측이 살생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살생부엔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 존 케리 현 국무장관 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책은 다음 달 11일께 출간될 예정이다. 힐러리 측은 “살생부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책이 발간되면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의 수난도 그칠 줄 모른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소속 시장을 혼내주려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뉴저지주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 다리를 폐쇄해 교통 체증을 고의 유발했다는 의혹에 이어 2탄이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3일(현지시간) 크리스티가 지난해 5월에도 민주당의 스티븐 펄롭 저지시티 시장에게 보복 정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펄롭 시장이 주지사 재선에 나선 크리스티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그를 위해 계획했던 모임들이 모두 취소됐다. NYT는 조지워싱턴 다리 폐쇄를 공모한 브리지트 앤 켈리 부보좌관 등이 이 일에도 관여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 연방정부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저지주를 덮쳤을 때 지원된 수해복구 기금을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사용한 혐의가 있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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