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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성 작품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양화가대전 장우성일 씨가 또 작품전을 열었다.작금년에 제작한30여점을 출품했는데,담채를 썼지만 다분히 문기가 서리는 화폭들이다.매화· 목련· 진달래· 나팔꽃·장미 같은 우리주변의 친근한 화초들과 남천촉·갈대·죽순·과물이며 참새·기러기·사슴 등도 그는 잘 화가로 삼는다.
이속에서는 산수와 인물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장 화백은 이번 개인전이 기분에 내키지 않는 것 이라고 했다. 그거t 솔직한 자평이요 근황의 고백이겠다.
작품하나하나가 넘치는 기교에도 불구하고 막상 활달한 펼치가 아니다.
그저 꼽고 단정할 뿐이다. 금년 진갑인 그는 세모를 정리하는 작품전을 열면서 공호와 적막을 느낀다고 했는데 역시 그의 그런 심경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생활에는 으례 기복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월전과 이번 개인전이야말로 노련한 한 작가의 허탈 상태를 보는 느낌이 든다.<11일까지 현대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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