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쉬운 국산명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한국국민의 주류소비량이 8백32억원이란 통계이다.
술이 문화의 원천은 아닐지라도 문학의 소산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성숙한 문화는 따라서 예외 없이 그 문학의 정화라 함 술을 가지고 있다.
모든 문화가 그를 꽃피운 겨레와 풍토의 개성을 같듯, 술도 그를 빚은 겨레와 풍토의 개성을 지닌바 술이 반드시 국적을 갖는 연유이다.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졌던 우리 겨레도 고래로 격조 높은 방향 그윽한 미주를 가져, 그 다양한 가짓수와 그를 빚는 솜씨에 있어 뛰어난 전통을 지니고 있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해방이후 우리 겨레가 겪은 격심한 문화변동의 혼탁상은 그대로가 우리나라 술에도 반영되어 어느덧 고유한 술 맛을 잃은 지 오래 이다.이리하여 우리 고유의 술이 스러져 자취를 감추고,외래의 각종 주류가 범람하고 있는 주류시장의 현황은 그대로 유통 문화의 단기가 새로운 문화의 미명 속에서 배회하고 있는 우리 사회상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란이 누차 우리 국적을 가진 술,새로운 국산명주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동기도 여기에 있다.
그러한 술은 그러나 첫째로,그것이 과거에 있었던 술의 단순한 복원일 수는 없고,또 그래서도 안된다. 쌀을 주원료로 한 지난날의 탁주·약주 등은 그에 대한 정고의 정이 아무리 간절한 것이라 하더라도,해마다 국민의 주식으로서의 미곡을 비싼 외화를 들여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마당에서는 거론 조차 삼가는 것이 의당하다.
둘째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해야 할 새로운 국산명주는 그것이 한국의 고유한 풍토의 소산일 뿐 만 아니라,국민경제적 차원에서 국산원료를 활용하고 떳떳이 해외에 까지 수출하여 수탄성이 높은 것이라야 되겠다.
세째로,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개발되어야 할 명사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한국의 술이면서도 그 향기와 맛에 있어서는 세계성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겠다.이점에서 지난날 쌀로 빚은 한국의 약주류는 그 맛에 있어서 아무리 우리의 기호에 적합한 것이라 하더라도 바로 이 세계의 차원에서는 큰 약점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이 같은 술은 그 대외수출을 위해 필수의 전제가 되는 장기 보존에도 오명적인 결점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새로이 개발해야 될 국산명주는 과실주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랜 해외 망명생활에서 돌아온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주 얘기하던 바와 같이 한국의 풍토와 풍광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보는 훌륭한 사과며,배며,살구며,딸기 등을 결실해주고 있다.
이 같은 실과로 빚은「와인」유나 또 그를 다시 증류한 「브랜디」등은 문명국 공유의 주류범주에 속한다. 가령 사과로 빚은 「와인」 인「프랑스」의「시드르」나 그를 다시 중류한「브탠디」「카르바도슨,흑은 배로 만든「스위스」의「윌리엄슨」주나 살구로 만든 화란의「아므리크즈·리쾨르」등은 모두다 전세계의 기호품 일뿐 아니라 수익성 높은 그 나라의 수출 상품들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선 근년에 전국적으로 유보수 재배운동을 정력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바,멀지 않아 거기에서 운산필 수확은 우리들의 과소비를 훨씬 웃돌게 될 것이 분명하다.산림녹화와 농촌소득증대를 위해서 전개되고 있는 유실수재배가 과잉생산을 소화할 길이 없어 모처럼의 의욕을 좌절케 한다면 거기에서 오는 손실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보면 과실주의 개발이 요청되는 이유와 그것이 결과할 이득은 참으로 다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부의 특히 세제면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기업인의 상태로 우리 연대에 내외에 자랑 할 새 술이 빚어지기를 촉구한다.

<소련의『2개의중국』 안정세>
「파리」의 「르·몽드」지는 소련의 「느보스티」통신의 최근호 기사가 『두개의 중국이 오랫동안 현실로 존재해 왔고, 그것은 지금도 엄연한 현보』 이라고 말한 사실을 들어, 소련이『두개의 중국의 존재를 희망하고 대열과의 국교수립 의사를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유력한 정치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몇 해째.미·중공간 화해의 기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부터,전골문제가 하나의 큰 국제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작년 2월 미·중공정상회담 직후에 발표된「에해공동선언」 에서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부임을 인정하고,낭삼 문제는 중국 사람들 끼리의 협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한해협을 싸고 도는 긴장이 풀릴때까지, 대만을 미국의 군사적 보호 하에 두겠다고 언명했었다.그 후 미·중공은 대중문제의 해결을 장차의 과제로 미루어 놓고,불완전한 형식으로 국교를 개시했다.
그러나 지난 11월에 있었던「키신저」설은 내 회담에서 주가 대상에서 미군이 철수치 않는 한,자기는 미국방문은 하지 않겠다고 언명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의 해제가 중공의 대미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을 이룬다는 사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대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가 해제된다고 하면,대만은 심각한 정치적인 「쇼크」때문에 자신을 지탱하기 어려워,언젠가는 중공의 지배 하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중공이 대격을 그 영토에 견인하는 사태가 조성되면 중공은 더욱 기고만장해서 속「아시아」 일대로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코자 할 것이다.
여기 3대 핵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정치상의 역학 관계로 보아서, 소련이 낭만문제를 좌시치 못할 이유가 있다.미·중공이 화해·접근의 경향을 드러내면서 부터 소련이 삼상에 자리잡고 있는 국민당 정부에 대해 은연중 접근의 손을 내밀어 왔다. 세상이 공지하고있는 사실이었는데 상기「느보스티」배의 주장은 소련이 『두개의 중국』정책추구를 양성화하려는 신호로 보아 큰 잘못은 아닌 듯 싶다.
현재 소련은 남북으로부터 중공을 포위하는 군사망·정치망을 치기위해 이전 가능한 모든 사려에 대해서 유인의 손을 뻗치고 있다.그 정치망의 포진공작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아시아 집단 안보 체제안」의 구상인데 지난 11월말 미·소 정상회담후의 공동성명은 이 구상을 폐쇄적으로 명확히 밝혔다.
이에 의하면 「전아 집단안보체제」 는「아시아」 의 현상동결을 토대로 해서중공까지 포함해서「아시아」의 모든 국가를 참가 시켜 집회 안보의 실을 거두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안은 분단국가의 동시 참가를 당연히 예상하고있다.소련은 집회안보태세를 추진함과 아울러, 『두개의 중국』 을 현실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관측된다.
국부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소련과의 수교는 중공에 대항하여 그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동맹관계가 지속하는 한 소련과 수교는 하되,·그 이상 더 적극적인 우호친선 정책을 추구코자 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개의 중국』현실화의 논리는 한반도에도 원용되며『두개의 한국』을 현식화 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
지난 11월 「유엔」총회 정치위원회가 「한국문제」에 관해서 채택한 결과는 남북한분단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분단이 자아내는 독립과 이로 인한 고통과 희생의 감소를 남북한의 대화에 떠맡긴 것이다.한국문제해결을 한민족자신에 맡기려는 자결원칙에 대한 국제적 기운의 조성은 소련의 분단동견 정책으로 말미암아 더욱 가장 된다는 형식을 각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