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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이론의 토착화|한국 신문학회 추기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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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일에서 신문학이 대학의 정식과목으로 채택 된지 60여년-. 이제 한국신문학도 그 좌표를 정립할 때가 된 것 같다. 58년 우리나라 대학에 처음 신문학과가 설치된 이래 현재 8개 대학이 신문방송학과를 개설하고 있어 이제 한국의 매스컴 연구도 본격적 궤도에 올라야 될 것 같다. 그러나 사회과학 중에서 가장 역사가 일천한 매스컴학은 아직도 국내에서는 학문적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느낌이다. 지난달 29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 신문학회 추기 토론회는 국내신문학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제기, 토론을 통해 매스컴학의 토착화를 시도했다.
『한국신문학 연구의 반성』이란 주제발표를 한 최준 교수(중앙대)는 ①신문학·「저널리즘」연구란 명칭자체가 타당한가 ②미국적 신문학 이론은 비판의 여지가 없나 ③한국적 「매스컴」이론은 정립했나 ④신문학교육의 「커리큘럼」은 한국실정에 적합한가 등 4개 문제점을 제기했다.
미국식조사방법론이 한국실정에 적합한지의 여부가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됐는데 한국적 조사방법의 토착화가 필요하다는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유재천 교수(경희대)는 『한국사회에서는 정확한 「데이터」수집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데이터」에 의한 조사방법론에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사방법을 더욱 보강, 그 한계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유봉 교수(서울대 신문대학원)는 『미국과 독일신문학의 방법론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는데 마치 차이점이 있는 것처럼 착각한다』고 했고 이상희 교수(서울대 신문대학원)는 『주제에 따라 방법론이 결정돼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제, 『미국적 방법론을 무조건 따르는 것보다 한국적 이론의 정립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계량주의·형태주의에 대한 비판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회 교수(이대)도 『미국적 방법론으로 한국적 본질을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고 해서 한국실정에 맞는 신문학의 토착화문제가 시급함을 나타냈다. 한편 서정우 교수는 『외국특파원의 직업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흥미를 끌었다. 미국에 있는 외국특파원 1백26명에 대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이 보고에서 응답자들이 직업에 대해 가장 만족을 느끼는 점은 ①직업적 감독으로부터의 해방 ②능력발휘 ③독창성 ④즐거움 ⑤주요인물과 만남의 순으로 나타났고, 만족감을 덜 느끼는 점은 ①가정생활불안 ②중요결정에 대한 영항력 ③월급 ④동료들의 지원 ⑤직장에서의 승진으로 나타났다. 또 기자는 감옥에 갈 각오가 돼 있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87%가 『예』, 8%가 『아니오』로 나왔고 자기의 행동·판단에 책임을 진다가 97%, 안진다가 2%로 나타났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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