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진산」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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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씨 사건처리 및 법개정 문제에 대한 대여협상에 불만을 표시해 온 신민당의 비주류는 조직적인 반 진산 운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반 진산 운동은 2일 국회본회의에서 여야협상의 산물인 대정부 건의문 채택에 유 총재의 지시를 무시하고 20여명의 소속의원이 집단적으로 본회의 참석을 거부함으로써 노골화했다.
고흥문·김영삼씨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들은 예산안 통과에 앞서 대여협상 경위를 보고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로 열린 신민당의원총회에서 ①그 동안 협상경위를 보고하지 않은 이유 ②상임위서 삭감된 예산을 예결위서 되살린 이유 ③대정부 건의문의 내용부실 ④법안협상결과의 보고 등에 대해 집중적인 성토를 벌였다. 특히 김영삼 부총재는 김대중씨 사건 및 김종필 총리의 방일문제를 마무리지은 대정부 건의문이 ①김대중씨 사건이라고 표현하지 않았고 「국내외에 물의를 야기케 한 사건」이라고 애매한 표현을 쓴 점 ②학원사태의 원인문제를 외면하고 「학생은 학원으로 돌아가라」고 한 대목 등으로 보아 야당 측의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산 총재와 이민우 총무는 『대여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문제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일단 본회의에 참석해서 당의 공식태도를 밝히자』고 설득했으나 많은 의원들이 김 부총재의 주장에 동조, 건의안이 통과된 후에야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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