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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시장 빅4 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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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주시장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롯데건설.LG건설의 빅 4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2001년 1월 이후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시공사가 선정된 재건축아파트 단지 32곳 가운데 이들 4개사가 총 28곳의 사업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주택업계의 '역량'을 가늠하는 강남권 재건축 수주 실적에서 이들 4개사가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것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유동성 위기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9건(LG건설, 대림산업과 공동시공 각 1건 포함) 1만4백37가구(기존 가구수)로 가장 많았고, 대림산업도 9건 7천3백36가구(삼성과 공동 1건)나 됐다.

롯데건설은 7건이나 됐지만 단지 규모가 작아 4천4백40가구였다. LG건설은 5건에 7천7백60가구이지만 삼성물산과 공동수주한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4천4백여가구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2건 6백39가구이며 SK건설과 두산건설이 각 한 건씩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자금난으로 선(先)투자가 요구되는 재건축사업 수주에 참여할 수 없었던 반면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걸로 인식돼 있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그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틈새에서 강남권 1대 1 재건축에 주력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건설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삼성과 공동으로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해에는 뚜렷한 실적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업체 한 관계자는 "강남권은 고품질.고분양가를 추구하는 시장 특성 때문에 수주전에서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며 "따라서 자금사정이 따라줘야 수주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바로잡습니다>

3월 17일자 E13면 '재건축시장 빅4 체제'기사의 <표> 중 은마아파트 건립 가구는 5천가구가 아니라 4천4백24가구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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