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옙 '1점차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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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시장은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적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이 매년 50% 이상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7년 MP3플레이어가 처음 출시된 이후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가 제공되면서 휴대용 오디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왔다. 당시 150여개 회사가 MP3플레이어를 제조해 판매했으나 현재는 상위 4~5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드물 만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소니.파나소닉 등도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그만큼 MP3플레이어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브랜드 경쟁력 조사에서는 레인콤의 아이리버가 75로 삼성전자의 옙(74)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3위는 거원의 아이-오디오(66), 4위는 엠피오의 엠피오(60), 5위는 현원의 모비블루(58)가 각각 차지했다. 브랜드 경쟁력 구성요인별로는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관계 구축에서는 아이리버와 옙이 같은 결과(77)를 보였고, 후발업체들은 각 요인에서도 두 제품에 비해 다소 처지는 것(70~73)으로 나타났다. 각 브랜드별로 구매한 소비자의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엠피오와 모비블루는 '가격이 적당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54%)이 가장 많았다. 아이리버와 옙은 각각 54.3%와 42.1%의 응답자가 '품질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거원의 아이-오디오는 품질.가격.디자인 등의 요인들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백상민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아이리버와 옙은 높은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반면 엠피오와 현원은 가격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제품이 외국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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