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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 염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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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이 추기경에 추대됐다. 고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다. [뉴시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세례명 안드레아) 대주교가 새 추기경이 됐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이며, 정 추기경과 함께 ‘2인 추기경 시대’를 다시 열게 됐다.

 바티칸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간) 한국 천주교의 새 추기경으로 염수정 대주교를 지명했다. 추기경 서임식은 2월 2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는 2월 22일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추기경회의를 열 것이다. 그때 새 추기경을 호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추대되는 추기경 19명 가운데 16명은 80세 이하로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필리핀,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등 출신이다. 이들은 후임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회의에 참석할 권한을 갖게 된다.

 나머지 3명은 80세 이상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세인트루시아 출신이다. 이들에게는 콘클라베 참석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염수정 신임 추기경은 1943년생이다. 70년에 가톨릭신학대를 졸업했다. 같은 해 12월에 사제가 됐으며, 서울 불광동 성당과 당산동 성당 보좌신부로 사제 생활을 시작했다.

 중도 보수 성향의 염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정의구현사제단 등의 정치 참여를 비판했다.

백성호·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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