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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의 열 관리와 개스 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석유파동에 따른 불안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 주부들을 심란하게 하 고 있다.
석유 값이 얼마나 오르게될지, 또 품귀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금 단계에서 자신 있게 전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주부들로서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월동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전은 11월초 현재의 가격을 기준으로 3평짜리 방 2개(방1개는 24시간 난방, 1개는 12시간난방)를 쓰는 가정의 난방비를 계산하고 있는데 연탄은 4천2백85원, 경유 8천1백10원, 석유 1만1천9백37원, 「개스」1만8천1백62원, 전기 1만2천원으로 나와있다. 전기요금에서 심야 할인제를 병행할 경우에는 9천7백92원으로 낮아진다.
이중 가장 싼 연료는 연탄이며 또 금년처럼 다른 연료사정이 유동적일 때는 가장 믿을만한 연료이기도 하다. 우선 전기만 해도 원유 사정이 악화할 경우 87%가 화력발전인 우리 나라 형편에서는 당장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집안전체의 난방을 기름으로 해결하던 가정에서는 서둘러 연탄「보일러」로 시설을 바꾸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난방 설계가 박용한 씨에 의하면 지금까지 쓰던「오일·버너」옆에 그때그때 바꿔 쓸 수 있는 연탄「보일러」를 증설할 경우 공사기간 1주일에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20평 주택 기준). 이렇게 연탄「보일러」를 증설할 경우에는「오일·버너」와 자동장치가 연탄「개스」에 상하게 되므로 떼어내어 보관해야한다. 「파이프」들도 기름을 땔 때보다는 아무래도 연탄「개스」에 상하게 된다.
처음부터 연탄「보일러」시설을 새로 하려면 20평 주택일 때 공사기간 15일에 평당 1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연탄을 때는 온돌이나 난로로 난방을 할 경우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개스」의 위험이다. 연탄「개스」의 위험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있고 또「매스컴」을 통해 1년래 계몽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그치지 않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탄을 때는 한 우리 집에도「개스」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태세로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연탄을 피우기 전 아궁이에 종이를 때어 온돌에 연기가 스며나지 않는지「체크」할 것은 물론이고「개스」가 스며들지 않던 방이라도 흐린 날, 눈 비 오는 날은 문을 조금씩 열고 자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연탄 난로는 연통 이음새에서「개스」가 새지 않는지 살펴본다.
연탄에 수분이 많으면 탈 때 일산화탄소가 더 많이 나오므로 바짝 말려서 쓰도록 한다. 그리고 연탄을 갈고 나서 불이 붙을 때까지「개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적어도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연탄을 갈아야 한다.
연탄이 타는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하면「개스」가 더 많이 나오므로 갈아넣을 때 공기구멍을 열어 공기를 충분히 공급하고 아궁이 연탄재도 그때그때 긁어내어 통풍을 돕는다.
「개스」를 막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굴뚝을 지붕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개스」방지뿐 아니라 열의 손실도 방지하게 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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