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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새삼 「처칠」경 흠모 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영국에서는 최근 8년 전 타계한 고 「윈스턴·처질」경을 흠모하는 『「처칠」부활』「무드」와 함께 국민들이 「대영 제국」의 영광을 못 잊어 하는 모습이 한결 눈에 띄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의사당 광장에서 「엘리자베드」여왕과 올해 88세의 「처칠」미망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버」절벽에 이어 두 번째로 「처칠」동상이 제막된 것과 때를 맞추어 신문들은 『새 영국』이란 특집을 내고 있고 서점에는 『「처칠」론』이라는 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처럼 「처질」물결이 영국을 한참 휩쓸고 있는 것은 영국이 국제 사회에서 쇠락일로를 걷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인플레」가 심해지자 현 정부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처칠」같은 강력한 영도력을 지닌 지도자를 대망하는 데서 나온 것이라는 게 식자들의 평.
「엘리자베드」여왕은 이날 동상 제막식에서 『「처칠」경에 공작 위를 주겠다고 했더니 「처칠」은 경의 칭호만으로도 과분하다고 사양했다』고 고인에 얽힌 비화를 공개, 만당이 숙연해졌다고.
최근 출간된 『처칠론』에는 「히드」수상이 「처칠」밑에 있을 때 불려가 야단을 맞기 일쑤여서 내심으로는 「처칠」에 불만을 잔뜩 품고 있었다고 적혀 있다. 【런던 박중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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