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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자 기술 …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 가능성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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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호 07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Youtube)에서 18억 뷰를 달성했다. 거센 한류열풍에 뮤직비디오를 구입해 소장하려는 외국인의 수도 그만큼 늘고 있다.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뮤직비디오 한 편을 내려받는 데 드는 돈은 1000원. 국내에선 휴대전화로 1000원 안팎의 소액 결제가 가능하지만 해외 네티즌들은 돈을 낼 방법이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북한서도 썼다는 비트코인은 무엇?

국내 최대 규모의 한화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의 최고기술경영자 김강모 이사는 “비트코인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폐로나 기술로나 굉장히 획기적이라는 설명이다. 그 사례로 애플(Apple)을 들었다. 진출 초기 애플은 모든 엔지니어들에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손쉽게 하는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 기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됐고, 소비자들은 앱(App)을 쓰기 위해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구입했다. 비트코인도 애플과 같은 ‘오픈 소스(Open Source)’를 지향한다. 프로그래머들이 기반을 마련하고 유저들이 따라가는 구조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처럼 전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콘텐트 판매에 있어서 비트코인은 소액결제의 새 프레임을 만들 것이라고 김 이사는 말한다. 수수료는 국내외 할 것 없이 1% 미만이다. 현행 휴대전화 소액 결제는 9~10%의 수수료 및 부가세를 물고 있어서 600원짜리 음원을 구입하려면 660원을 결제해야 한다. 뮤직비디오는 물론 웹툰, 단편소설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으로 소액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은 무궁무진하다. 소액 기부와 같은 활동도 비트코인으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 나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같이 몸에 착용하거나 부착하는 스마트 기기)에서의 활용도 제시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동전을 자판기에 밀어 넣듯 웨어러블 디바이스끼리 비트코인이 오가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집에 설치해 둔 무선인터넷(wifi)을 이웃이 쓰고 싶어 할 때, 이웃은 내 무선공유기에 사용료로 비트코인을 보내고, 내 공유기에서는 내가 착용한 스마트 워치로 비트코인 입금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트코인 유저들의 상상 속 아이디어들은 현재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실제로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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