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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처럼 연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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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호 22면

9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군 한화인재경영원 대강당. 100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었다. 연사는 경희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교수. 강연 주제는 ‘존재론적 위협의 시대에 갖춰야 할 리더십’이었다. 강연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중간중간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페스트라이시 교수는 미국 링컨 대통령과 인도의 독립운동가 간디를 예로 들며 “기후변화 등 인류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종전의 리더십과는 차별화된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식 창조경제 기여법 … 하버드대생 재능기부 열기 후끈

이날 강연은 한화그룹이 하버드대학생들과 함께 국내 고교 1~2년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영어로 교육하는 교육재능기부 프로그램인 ‘제3회 날개나눔 리더십 콘퍼런스(사진)’의 일부다. 콘퍼런스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콘텐트는 하버드대 한인 유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로 구성된 ‘날개나눔(wing sharers)’팀이 제공하고, 한화그룹은 이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2년 시작된 콘퍼런스는 올해로 세 번째다. 하버드대생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한국 고교생과 나누고, 한화그룹으로선 미래 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행사 진행을 위해 백소현(응용수학과 3학년) 날개나눔 공동대표를 비롯한 12명의 하버드대생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한국 고교생에게 전달하는 멘토가 된다. 현직 하버드대 인류학과 교수인 니컬러스 하크니스와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경희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시 교수도 연사로 참여했다. 강연 후엔 열띤 토론도 벌어진다. 세계적인 석학 니컬러스 하크니스 교수 등과 직접 맞짱 토론을 하기도 했다.

조별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멘토들과 직접 만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시간엔 ‘하버드대 입학을 위해 갖춰야 하는 역량’‘하버드대 입학전형 절차’ 등과 관련한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처럼 말하는 법’ ‘자신만의 혁신 기업 세우기처럼 청소년의 꿈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교육 프로그램 등은 모두 하버드대 재학생인 날개나눔 회원들이 직접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한다.

날개나눔 백소현 공동대표는 “우리가 누린 사회적 혜택과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생의 생생한 체험담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콘퍼런스 참가 열기도 뜨겁다.

참여 학생수를 늘려 달라는 요청에 따라 지난해까지 80명이던 참가 학생수를 올해엔 100명으로 늘렸다. 700여 명의 고교생이 참가 신청을 해 서류심사와 전화면접을 거쳐 대상자를 선발했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박재현(여·북일고1년)양은 “콘퍼런스 프로그램이나 시설 모두 훌륭해 만족스럽다”며 “하버드대생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도 날개나눔 행사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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