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육과 이성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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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카운슬러」 협회 제8차 연차대회가『새 세대와 새 사회』라는 주제를 갖고 25일∼27일 대구 경북대 「화랑의 집」에서 열렸다. 다음은 이번 「세미나」에서 서울대 서봉연 교수 (성격심리학)의『여성교육과 이성문제』강연을 간추린 것이다.
전통적인 한국여성의 역할은 모성을 중심으로 한 가정 내적인 것에 국한돼왔다. 그러나 현대생활에 있어서는 여성에게 이 모성적 역할 외에도 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 즉 가정 밖의 사명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의 여성들은 가정주부와 사회인이라는 이중적 역할을 해내야 하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과도기적인 상태에서는 더욱 어려운 문제로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여성교육의 난점이며 그러나 해결해 나가야할 교육의 방향임엔 틀림없다.
한 여성이 집안에서는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완수하면서 밖에 나가서도 정치·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종래의 여성교육과는 다른 신축성 있는 여성을 키우는 방향을 잡아야한다.
지금까지의 여성교육은 여성을 남성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위의 이중적 역할을 하는데 있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남성에 대한 대항적인 요소를 교육에 너무 많이 치우친 결과로 해서 여성역할의 신축성을 없애버린 것이다.
특히 여기에서 문제되고 있는 이성문제도 우리의 전통적인 「남녀7세 부동석」을 어떻게 조화있게 변화시키느냐가 교육의 중요과제라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남녀교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임신·학업문제 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그리고 더 나아가 학교의 성교육에서도 교사자신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있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남녀의 역할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 즉 남녀의 조화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결코 남녀가 상반되는 것이 아닌 협조적인 관계라는 관점에서 이성문제를 다루어야 하며 그러한 교육을 통해서만 현대여성으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완수 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김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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