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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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이 시간 이후의 활동계획은 어떤가. 정치는 계속할 것이며 외국으로 가족과 함께 나갈 계획이라는 세은 어떻게 된 것인가.
▲답=나는 건강이 안 좋아 당분간 건강회복에 노력할 생각이다. 현재의 여건에서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으며 해외여행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문=그동안 2개월 반 동안 계속된 수사기관의 감시가 풀린 동기는 무엇인가.
▲답=수사당국서 그동안 나의 신변 안전 때문에 감시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진 때문이다.
나로서는 왜 필요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문=그럼 수사 종결로 보는가, 중단으로 보는가.
▲답=그동안 13회에 걸쳐 수사에 참고인 진술을 했다. 최근엔 더 이상 진술요청이 없었다.
▲문=미국에 가겠다는 뜻을 수사당국에 얘기한 일이 있는가?
▲답=없다.
▲문=다시 신변보호를 요청할 생각 없나?
▲답=그럴 생각 없다. 대한민국 안에서 나를 불법으로 해칠 사람이 없을 줄 안다.
▲문=「하버드」대 유학 계획은 취소되는 것인가.
▲답=9월부터 「하버드」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사건발생 후 전연 연락 없어 모르겠다.
▲문=「우쑤노미야」의원 등 일본사람들과 연락을 가질 생각인가.
▲답=그럴 생각 없다.
▲문=10월 유신에 대한 소신을 밝힐 수 있나?
▲답=오늘은 나의 신상문제만 얘기하고 그런 문제는 다음에 따로 얘기하겠다.
그러나 민주주의 발전과 신장만이 국민과 나라의 행복에 이바지한다는 신념에 변함없다.
▲문=일본 수사당국으로부터 도일을 요청 받은 일이 있는가?
▲답=도일 요청 받은 일은 없고 이미 우리 수사기관에 십 수삼 회 진술을 통해 아는 것 다 얘기했다.
▲문=김동운 서기관을 범인의 한 사람으로 일본에서는 지목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나는 사건 때 밖에 나가자마자 즉각 구타당하고 마취되어 집에 올 때까지 눈을 가려 범인을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의 범인 중 한 사람만 얼굴을 기억한다.
그 사람과 김동운 서기관과는 다르다.
▲문=나라가 떠들썩한 큰 사건인데 이렇게 회견하게 되기까지 어떤 타협이라도 있었나? 숨기지 말고 얘기해 주면 좋겠다.
▲답=앞서 내가 한 얘기에 차이가 없다. 수사당국으로부터 외부 접촉을 해도 좋다는 통고를 받았을 뿐 특별한 접촉 없었고, 오늘 회견하겠다는 것은 당국에 통고했다.
▲문=연금해제 통보는 언제 받았나?
▲답=어젯밤에 받았다.
▲문=지난번 「우시로구」주한 일본대사가 김 선생을 만났는데 그때 한 얘기는?
▲답=그는 나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으며 나는 한·일간 우호에 금이 가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문=그동안 외출한 일이 있나?
▲답=한번도 밖에 나간 일이 없다.
▲문=신문·TV는 다 보았는가?
▲답=국내신문·TV는 다 보았다.
▲문=현재의 건강상태는?
▲답=저혈압이고 허리 밑 부분에 신경통 증세가 있다. 이제 그만합시다.(10시25분) 상오10시7분부터 약20분간 자택에서 회견한 김씨의 건강은 별로 나빠 보이지 않았다.
부인 이희호 여사는 『귀국했을 때보다 건강은 좋아졌으나 저혈압증세(최고 1백·최저 70)로 약을 복용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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