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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성인교육 그 현황과 개혁방안|서울YWCA주최 국제「세미나」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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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떻게 하면 배워야할 모든 사람에게 한정된 자원과 경비를 가지고 질이 좋은 교육을 균등하게 베풀 수 있을까.』 이것은 모든 나라들이 당면하고있는 가장 큰 문제이다. 그것은 사람이 『평생동안 배우고 성장해야할 필요』가 날로 크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23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리고있는 『아시아지역 YWCA성인교육협의회』에서 강연한 오기형 교수(연세대)는 『구태의연한 교육제도로 인해 교육의 불평등·비인간 관계·목적부재의 현상을 낳고있다』고 말하고 교육의 혁신을 주장했다.
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은 교육의 질을 향상하면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성하고 평생교육이라는 관점에서 교육체제를 통합하는 일이다. 『교육은 출세를 목표로 경쟁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그릇된 교육관을 시정하고 개인이 자율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풍토를 바꾸는 일도 병행되어야 한다.
『국민학교에서 대학에 이르는 학교교육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교육적 수단을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주는데 목표를 두어야한다』고 오 교수는 지적하고 『학교교육을 통해서 평생교육을 향한 「자기교육적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교육과 가정·직장·공민생활 등의 학교 외 교육을 통합하고 「교육적 사회」를 이루는 일은 물론 조급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연구단체·국가기관·종교기관 등이 협력체제를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또 부분적으로나마 이의 선구적인 실현이 추진되어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평생교육이란 개념은 매우 필요하고 타당한 이상이라고 오 교수는 역설했다.
그러면 성인교육을 특히 여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필리핀」 YWCA회장인 「샤하니」박사는 여성의 개인적 발전을 위해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한 공헌을 위해 『여성의 능력과 재능을 개발하는 일은 정당화된다』고 강조했다.
「샤하니」박사는 특히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정당성을 인정은 하면서도 복잡하고 미묘한 여성차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고 YWCA같은 단체들이 여성이 차별 받고 있는 부문에 대한 연구를 담당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여성의 지위향상문제는 여성해방운동과 국가발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접근을 꾀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된다. 가족계획은 국가가 인구문제의 해결을 위해 추진시켜 왔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국가는 『여성이 인구증가억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전통적으로 여성지위향상에 별 관심이 없던 정부라 할지라도 이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성에 대한 성인교육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러한 국가시책과의 관계에 머리를 쓸 필요가 있다. 국가마다 우선적으로 치중하려고 하는 문제는 모두 다르다. YWCA와 같은 여성단체들은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세워놓고 나서 효과적인 실행방법을 연구해야한다.
여성의 경제참여, 법적인 지위보장 등이 반드시 여성지위향상을 가져온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각 나라의 노동법들은 남녀임금차별을 금지하고있고. 또 여성 취업인구는 날로 늘고있으나 임금의 차별은 여전한 형편이다.
그러므로 여성과 사회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인간의 우애·남녀평등의 정신을 심어줌으로써 단계적으로 여성 지위향상을 이루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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