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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응급대책|안방에 불어닥칠 「석유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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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랍」석유생산국들이 중동전쟁을 핑계 삼아 원유값을 일방적으로 16일부터 17% 올렸는가하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에 대해서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등 국제석유파동은 자못 심각하다.
한방울의 석유도 생산되지 않는 우리는 연간3억「달러」이상의 석유를 들여오고 있으며 80년대에는 10억「달러」(지금의 도입가격을 기준)이상의 원유를 들여와야 할 형편.
전적으로 외국원유에 의존하고있는 우리의 석유류 가격은 이 같은 국제 석유값 파동이 국내 석유류 값에 직결되다시피 되어 있어서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특히 90%이상을 이 지역의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도입하는 국내 석유 가격이 올라갈 것은 틀림없다. 다만 「걸프」와 「칼텍스」같은 미국 석유회사와 원유공급 장기계약을 맺고있어서 중동 원유값 인상이 때와 인상율을 같이해서 국내 석유류값이 변동되지 않기는 하지만 석유류 제품값 상승이 크게 압력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석유류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가정용 연료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의 생산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정부가 신중을 기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해서 이번 월동기간 중에는 정부의 예산을 보조해서라도 가격 인상 효과를 무마시켜 보려는 대책이 검토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 원유값 파동이 계속 될 가능성이 짙고 이 파동이 있는 한국내 석유류값의 안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옳다.
벌써 난방용 기구업계에서 석유류 난방기구의 매기보다 전기나 연탄용에 인기가 몰리고 있다는 말은 바로 이 석유류 가격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겨울에 한달 동안 필요한 열량은 65만9천4백32「킬로칼로리」(주, 3평방 2개중 안방은 24시간 건넌방은 12시간 난방유지)로 석유의 연료비는 1만3천4백53원이 산출되고 있으며 이는 이미 가장 비싼 가정용 전기요금 1만2천원보다 비싼 형편이다.
같은 열량을 내는데 연탄은 4천7백13원이 들며 경유는 9천87원으로 전기요금을 뒤쫓고 있다.
이미 연탄·석유·전기의 난방 비용 순위가 뒤바뀌어 전기가 제2의 난방으로 올라설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석유류값이 뛰면 그만큼 전기와 석유류의 가격차는 벌어질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이미 「보일러」등 석유 난방 시설이 되어있거나 석유 난방 기구가 마련되어 있는 가정에서는 전기 난방 시설로 바꾸는데 일시에 많은 경비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전기 온돌시설은 평당 전기 공사비를 포함해서 평균 3만원 꼴인데 3평방이면 9만∼10만원은 잡아야한다.
그러나 우리 전력의 91%이상이 화력이고 보면 유류값 인상이 전기요금인상도 자극할 것 같아 걱정이다. 확고한 장기「에너지」정책이 아쉽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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