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 프로야구계에 폭탄선언 일척·롯데 통합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 「프로」야구계는 「퍼시픽·리그」의 「닛다꾸·플라이어즈」와 「롯데·오리언즈」의 양 구단주가 현재의 양「리그」제를 1「리그」제로 하자는 이상 아래 양구단을 통합할 것을 폭탄 선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 폭탄선언이 흥미를 이끄는 것은 「닛다꾸」에는 장훈·백인천·김미홍 등 선수와 「롯데」에는 「시게미쓰」(중광=한국명 신격호) 구단주와 김정일 감독이라는 재일교포들이 있기 때문. 「닛다꾸」의「니시무라」 구단주는 지난 17일 신격호 「롯데」구단주를 만나 양 구단이 통합할 것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20일까지는 정식조인, 26일에는 실행위원회를 소집, 정식승인을 얻기로 했다.
경찰관 출신으로 부동산업에 재미를 봐 올 봄에 의욕적으로 「닛다꾸」 구단을 인수한 올해 36세의 「니시무라」씨가 1년만에 구단을 버리다시피 해가면서 「롯데」와 합병키로 한 것은 올「시즌」에 4억「엥」이란 적자와 그 동안의 누적된 적자26억「엥」, 그리고 자신의 주업인 「닛다꾸」부동산이 최근 재미를 못보고 있어 더 이상 구단을 이끌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한편 「롯데」는 김정일 감독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후기「리그」에서 2위를 하는 등 「롯데」는 물론 「퍼시픽·리그」의 선풍을 몰고 왔으나 자기소유의 구장이 없어 「집시」구단의 신세.
「롯데」가 「닛다꾸」와 합병하면 「도오꾜」의「고오라꾸엥」을 「퍼시픽·리그」소속「팀」으로서는 혼자 쓸 수 있으며 「닛다꾸」의 장훈·백인천·「오오스기」「롯데」의 「아리도」같은 강타자와 「닛다꾸」의 김미홍(김정일 감독의 동생)과 「롯데」의「기다루」·「나리다」 같은 투수진들을 포섭, 화려한 「맴버」로 최강구단을 만들 수 있어 합병에는 유리한 입장이다.
따라서 양 구단주는 인기감독인 김정일을 병합구단의 신임감독으로 앉히고 병합수속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1「리그」제는 현재 재미를 보고있는 「센트럴·리그」의「자이언트」나 「한싱」 등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퍼시픽·리그」도 이들이 병합되면 5개 구단의 기수가 되어 대전 「스케줄」작성 등 「리그」운영이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퍼시픽·리그」 전경기가 끝나 장훈선수는 올해 「시즌」마지막에 부진, 3할2푼4리로 수위타자를 「항뀨」의 「가또」에게 뺏기고 2위를 했지만 「닛다꾸」가 해산이 되어도 워낙 강타자라 그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김미홍투수도 올해 7승을 기록, 비교적 부진한 편이었지만 아직 어린 편이라 괜찮은 편. 다만 백인천은 치질을 앓는 등 최근에 볼 수 없는 「슬림프」상태에서 타수부족으로 타격30걸에도 들지 못했다.<동경=박동순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