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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로 알자|21회 교육 주간 맞아 대한교련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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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21회 교육 주간을 맞아 「교육을 바로 알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한교련 (회장 박동묘)은 10일 하오 2시 교육 회관에서 각계 인사를 초청, 「심포지엄」을 가졌다. 한국 교육 25년을 반성하면서 교육 활동에서의 역기능적 요인을 적시하고 올바른 교육관 정립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심포지엄」은 정범모 박사 (서울대사대 학장)의 발제 강연을 듣고 김종서 교수 (한국방송통신대 학장)의 사회로 학계·교육계·언론계·학부모·행정부 등의 인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발제 강연에 나선 정범모 박사는 먼저 「교육을 바로 알자」는 표어가 생겨난 자체가 잘못된 교육관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전제하면서 다음 4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교육은 공공 사업이란 사실의 망각이다.
『내 아들 내 돈 들여 내마음대로 가르친다』는 교육관이 판을 치면서 교육은 사리·권력·금력의 난무장이 된다는 것이다. 교육의 공공성은 빈약한 공 교육비에 허덕이고 사교육비만 팽대해 가면서 비교육적 요소는 득세하고 있다는 논리다.
다음은 교육이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만인 교육관보다는 특수층 교육만이 뿌리깊게 숨어 있다는 것이다.
세째, 교육은 인간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행위라는 사실의 망각이다. 부모는 자녀의 입학교·출신교의 간판에만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학교 행정자는 학교의 행사나 체면·명성·평판을 교육 내실보다 중요시 할 때, 그리고 정책 당국이 심성 개발을 외면한 채 인력 개발을 서두를 때 교육은 인간을 떠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현실과 주변과 방향과 연구와 정책에 대한 각가지 논의는 교실에로 귀착되어야 한다는 사실의 망각이다.
이 같은 교육 풍토를 김종철 박사 (서울대 사대)는 민족적 시련을 겪어야했던 역사적 현실 상황 속에 부득이 조성된 부당한 교육 조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자는 모든 인간의 숨은 능력을 발전시키고 교육의 힘을 극대화해야하며 평생 교육의 실천자가 돼야한다. 학부모는 자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비교육적 행위가 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특히 행정 당국은 과중한 교사의 부담이나 미비한 교육 시설에 과감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교육 운영의 현실을 말한 이창로 교장 (대광고)은 오늘의 교육이 출세를 위한, 시험을 위한 지식 주입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각급 학교가 형식적 실적에만 과잉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 행정은 문교부 당국으로부터 일선 학교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일방적 지시와 전달에 의해 움직여 가고 자율적 계획에 의한 창의성은 외면된 채 책임전가·책임 회피가 만연되고 있다고 했다.
사회에서는 또 김병수씨 (한국방송공사 해설 위원)의 말대로 교육계에 대해 지도와 격려는 외면한 채 불신만 하고 사회 자체가 청소년의 교육의 장으로서 정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사실은 시급한 해결을 강요하는 중요한 문제다. 김동연씨 (문교부장학관)는 청소년을 끔찍이 알아주는 사회, 청소년과 대화가 되는 사회의 건설이야말로 교육의 성패, 더 나아가서는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관건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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