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에 주역 맡아 도미하는 이규도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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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프라노」이규도 씨가 오는 11월 미국「디트로이트·오페라」단이 공연하는「풋치니」의「오페라」『나비부인』에 주역을 맡아 곧 도미한다.
미국 내 직업「오페라」단에서 한국인으로 주역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규도 씨는 지난 3월「뉴요크」에서 가진「마담·버터플라이·오디션」에서 혼자 선발돼 이「오페라」단의 정식「멤버」로 오는 11월2일부터의 5회 공연에서 모두「쪼쪼상」역을 맡게 됐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인 가수가 맡을 수 있는「오페라」역은 너무 제한돼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공연은 제게 커다란 전기가 될 것 같아요.』이번 무대에서 성공하면 미국악단의 직업가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는 지난 봄 귀국 후 두문불출하고 연습에만 열중했었다고 말한다.
63년 이대 음대를 졸업한 그는 국내에서 김자경「오페라」단의『마농·레스코』등에 출연했고 68년 부군인「피아니스트」박정윤 씨와 같이 도미했었다. 70년「쥴리어드」에 입학,「아메리칸·오페라·센터」에서「한스·하인츠」교수에게 사사한 그는 특히 세기적 가수「마리아·칼라스」의「마스터·클라스」에서 6개월간「오페라」를 전공했으며「타임」지에도 크게 소개된 바 있다.
박 씨가 먼저 귀국한 70년부터 만 3년간「뉴요크」에 혼자 떨어져 공부했던 그는 여성으로서 음악과 가정을 갈이 이끌어 가기는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은 행복하게도「피아니스트」를 남편으로 맞아 집안걱정 안 하고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며 음악적인 면으로도 도움을 받고 반주자로서도 충분한 뒷받침을 얻고 있다고
이번『나비부인』이 끝나면 12월쯤 귀국, 내년 봄에는 귀국 독창회도 열고 국내 오페라」 무대에도 출연하겠다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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