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절하 효과 나타나는 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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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수출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7월까지의 수출고는 연율6백54억불 수준에까지 육박하고있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33%늘어난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증가의 대부분은 순전히 「인플레」덕분이다. 「멕시코」항에서 선적되는 1「부셸」의 콩은 작년보다 꼭 2배의 값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상의 증가이외에도 수출물량 자체의 증가도 상당한데 이는 세계수요의 현저한 증가와 불화의 대폭적인 평가절하 때문이다.
해외수요증대에 따른 수출 「붐」은 농산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계·수송장비부문도 7개월 동안 전년동기 비 27%증가를 기록함으로써 가위 미국의 「독주」를 입증했다.
평가절하덕분으로 미국의 수입액도 7개월간 20%의 순증을 나타냈으나 수출증가가 워낙 커서 71, 72년의 무역적자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경상계정과 장기자본계정으로 본 미국의 기초수지는 2·4분기 숫자가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무역계정의 현저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적자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전체 수지자체는 매우 건실해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관광계정까지도 현저히 개선되고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거래의 기록적인 증가자체가 상대적으로 별 소용이 없다는데 미국의 고민이 있다.
예를 들어 노조는 아직도 보호 무역법 제정을 의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식료품 가격이 연율20%씩 오르는 마당에 수출잉여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발이 대단하다.<영 이코너미스트 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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